시 ‘시민들 편의위해 집회 자제해야’
시민행동 ‘우리도 답답해서 그렇다’

안산시청 앞에서 ‘화랑시민행동’이라는 단체가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심장이다”고 외치는 집회를 갖고 있는 와중에 많은 시민들이 시청에서 민원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안산시가 시민들의 각종 집회로 소음공해와 시청사 봉쇄등이 자주 이뤄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안산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까지 선부동 제2구역과 제3구역 주민들이 재건축을 두고 논쟁이 일면서 시청사와 시의회 청사를 찾아와 시장 및 시의회 의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가졌다.

또 매주 2~3일간 반복적으로 시청 앞에서 ‘화랑시민행동’이라는 단체가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심장이다”고 외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자동차판매사원들이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대리점 부근에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이 현수막을 시에서 철거했다면서 노조원들이 대거 시청사를 점거하고 시장면담을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마다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시청사를 찾는 애꿎은 시민들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25일 안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방청석에 있던 시민이 시정질문에 답변하는 윤화섭 시장에게 운동화를 던져 본회의가 정회되는 등 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의회는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에 지원을 요청했고 본회의는 4시간 정도 지연돼 겨우 임시회가 폐회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청사를 찾는 시민 A씨는 “할 얘기가 있으면 대표를 구성해 면담을 요청하거나 법원에 제소해서 처리해야지 이처럼 시끄럽게 스피커를 틀어놓고 데모나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집회관계자를 나무랐다. 그러나 집회를 갖고 있는 측의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얼마나 답답하면 시를 찾아와 농성을 하고 집회를 하겠느냐”면서 “시민들의 고충도 이해하지만 우리들의 고충도 알아주면 좋겠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시청을 찾아와 대화를 요구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시장실을 점거하려하고 시청앞에서 고성능스피커를 틀어놓고 민원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시끄러운 스피커소리를 들어가면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아주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