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산시에만 있는 우리들의 자산
“안산시로보캅순찰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안산시로보캅순찰대 제5대 대장으로 박재현 대장이 임명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 대장은 지난 11월2일 임명됐다.

아직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박 대장은 각오가 남다르다. 은행에서 경비업무를 맡다가 로보캅순찰대장이 됐으니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 높은 봉사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박 대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대원들이 길에서 호흡을 잘 못하던 할머니를 발견하고 교육을 통해 배운 심폐소생술을 실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아름다운 사연을 가지고 있다.

관할 경찰서인 안산단원경찰서에서는 경찰서장이 직접 대원들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하는 등 소중한 생명을 구한 대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로보캅순찰대는 상록지대 210명, 단원지대 210명 모두 420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 대장은 로보캅순찰대만으로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각종 민간단체 및 하는 일이 비슷한 교통안전 단체에 이르기까지 협업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고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생각해낸 일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고 어느 곳에 갈지 모르는 만큼 안전사각지대를 우리가 찾아서 순찰하고 또 순찰 하는 방법을 강구하자는 취지다.

오전에 순찰했다고 해서 오후에는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오전에 한 곳을 오후에도 하고 로보캅순찰대에서 했다고 해서 다른 단체에서는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체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교차 순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 대장의 이런 생각들은 내년이면 영글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박 대장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박 대장은 또 안산시 중심가는 어느정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일들이 정착되고 있다고 보고 시 외곽지역까지도 안전순찰업무가 미치는 방안을 위해 노력중이다. 안산의 수암동, 반월동, 대부동에도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단체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어려운 곳에는 시가 일정부분 지원하는 체계라도 세워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박 대장이다. 그만큼 아이들의 안전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박 대장을 로보캅 본대 사무실이 있는 사동 U-정보센터 맞은편 로보캅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박 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안산시로보캅순찰대 박재현 대장은 아이들을 사랑한다. 매일 아이들을 위해 초등학교 아이들의 등굣길을 돕고 학교 주변 을 순찰하지만 피곤하거나 힘들어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부터 안전하도록 할 수 있을까. 하고 늘 고민한다. 이제 총대장으로 취임한지 두 달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 대장의 생각 에는 온통 아이들의 안전에 관한 일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로보캅순찰대장 박재현 대장을 만나 그의 얘기를 들었다. 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 먼저 로보캅순찰대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지금은 안산도 좋아졌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안양 이예슬 사건, 안산 나영희 사건 등 지역사회에서 안전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심각하게 거론된 적이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안산시에서 로보캅순찰대가 만들어졌다.

나는 다섯 번째 대장에 임명됐다. 올해는 경기남부청 관할 경찰서 중 안산단원경찰서가 방범안전문제에서 경기도 1위를 했다는 좋은 결과도 나왔다. 모두가 함께 한 공로이지만 우리 로보캅순찰대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고 생각하니 자랑스럽다.”

● 언체 취임했고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올 11월2일에 취임했다. 아직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셈이다. 그동안 로보캅순찰대장은 수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임기는 잘하면 계속하는 것이고 못하면 내일이라도 그만두는 게 임기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웃음)”

● 현재 로보캅 대원은 몇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직은 어떻게 돼 있나

“전체 4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상록지대 210명, 단원지대 210명 이렇게 구성돼 있다. 로보캅순찰대는 총대장 아래 상록지대장과 단원지대당이 있고 서무를 돕는 간사가 있다. 다만 상록지대는 로보캅순찰대 본대와 함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어 간사는 3명이 아니라 2명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 로보캅 대원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안산에는 초중고 학교가 전체 107개교 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대학과 특수학교 7곳을 포함하면 모두 114개교다. 안산은 그동안 사고도 많았고 아이들의 안전을 누군가는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어린이들 안전을 지키자는 취지로 로보캅순찰대가 만들어졌다. 학교 중에서도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안전보안 사각지대, 학교주변을 중심으로 아침에 교통, 오후에 하교길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하교길에 아이들이 많이 가는 공원 등을 중심으로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고 학교주변 불량식품 방지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 특히 마을을 순찰하다가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을 돕는 일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학교 주변 안전보안활동은 2인1조로 지역을 정해 순찰하고 있고 특별한 경우에는 3인1조로도 순찰을 하고 있다. 순찰방식은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으며 오전은 8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3시간, 오후는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3시간이다.”

● 로보캅 대장으로 내년도 계획에  대해 밝혀 달라

“내년에는 유관단체인 각 학교 녹색어머니회,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등과 함께 업무협조를 통해 아이들의 안전을 한 단계 더 강화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시 외곽지역 초등학교 순찰에도 로보캅순찰대원이 활동할 수 있도록 로보캅순찰대를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도 우리 대원들 심폐소생술 안전구조교육을 강화해 시민들의 건강을 돕는 일을 중점적으로 처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최근 로보캅 대원이 길에 쓰러진 할머니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에도 심폐소생술 교육 등을 잘 하고 있는 편인가.

“이번에 할머니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대원들이 말하기를 처음에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긴장되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많이 연습을 해도 막상 현실에 부딪치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자주 심폐소생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려고 하고 있다.

정기적으로는 1년에 2회 실시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는 대로 더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을 할 때는 강사를 초빙해서 하는데 할 때 마다 대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일부 강사는 여군 출신 일 때도 있는데 군인이 한다니까 소방대원이 하는 것 보다 더 신기해하고 반응도 좋아 대원들도 한껏 고무돼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방대원의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군인한테 교육 받는 게 생소해서 대원들이 더 관심이 많았다는 의미다.(웃음)”

● 로보캅 활동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보람은 무엇인가.

“좋은 일 하는데 어려운 점이 따로 있을까요. 그냥 좋아서 하는 거지요. 항상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하는 게 바로 로보캅순찰대라고 생각한다. 동네를 순찰하다 보면 반가운 이웃도 만나고, 매일 걷다보니 운동하는 효과도 있어 좋고, 내 아이 같은 아이들을 돌보고 아껴주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났을 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반단체와 협업하는 일이다. 우리 한 단체가 하는 것 보다 중복되는 단체가, 비슷한 일을 하는 단체가 서로 하나가 돼서 협업하고 또 전혀 다른 성격의 모임체와도 협업을 통해 일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찰서가 학교에 있는 아이들 지원단체와 협업하고 시니어클럽과도 협업하는 일들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지 단체를 위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원곡동에 있는 원곡초등학교는 전체 580명의 학생 중 530명이 다문화 아이들이다. 다문화가정은 대부분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부모들로 구성되는 녹색어머니회나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단체 등은 구성 자체가 힘들다.

낮에 시간을 낼 수 있는 학부모들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원곡초는 그래서 교장이하 전 교사가 아침에 조를 나누어 교통봉사를 한다. 얼마 전까지는 시니어클럽에서 교통봉사를 했지만 날씨가 추워지니까 모두 철수했다. 어르신들이 차가워진 날씨 속에서 교통봉사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곡초 같은 경우는 특이한 경우인 만큼 시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교통안전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 대원 중에는 60세가 넘어 65세에 이르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의 겨울나기도 우리가 챙겨야 하고 이분들의 건강도 함께 챙겨야 한다. 대장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도 지켜야 하지만 우리 대원들의 건강도 챙겨야 하는 두 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지요. 전국단위에서 유일한 로보캅순찰대가 있는 안산시, 우리가 가꾸고 다듬어야 할 아름다운 자산입니다.

지난 7일 안산시로보캅순찰대 최금란 대원과 김경이 대원이 호흡을 하지 못하고 얼굴이 창백한 할머니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후 병원으로 후송, 할머니의 귀중한 목숨을 구했다는 소식 이 알려지자 17일 심헌규 안산단원경찰서장(사진 앞줄 가운데 정복)이 감사장을 전달하고 박재현 총대장(사진 앞줄 왼쪽 첫 번째)을 비롯한 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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