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덕 기 안산시 상록구 일동

무술년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여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될까? 세상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자신의 의지에 의하여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또한 본인의 의지로 태어날 장소를 선택할 능력이 있는가?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족과 수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나는 지구의 한반도인 극동의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하나의 인간으로 태어났고 시간의 흐름 속에 현재를 살고 있다. 이중에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연히 태어나 자연으로 갖추어 졌고 자연히 자랐으니 죽기도 자연히 죽으리라.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사람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나를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배에 승선한 사람이며, 이 배는 현재 오쳔 이백만의 승객들을 태우고 항해하고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인생의 바닷길은 항상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항해 중에는 암초도 있고, 거센 파도와 풍랑도 있으며, 가끔은 해적의 무리들도 만날 때가 있다.

배를 이끌어가는 선장은 바다와 승선한 사람들을 잘 이끌어 나가야 되는데, 수많은 경험과 학문과 이론에 밝지 못하면 배를 침몰 시킬 수도 있으므로 자신은 물론 항해에 밝은 승무원들을 잘 선별하여 뽑아야 될 것이며, 그 승무원들은 승객들의 안전과 승객들의 먹을 거리를 충분히 공급하여야 될 것이다.

승객들은 배 삯을 이미 대한민국에 지불하였거나,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아야 되는 것이다. 이 대한민국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승선하였기에 여러종류의 사람들이 있으므로,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 많은 다툼과 이간질과 질투와 탐냄, 성냄 등등 갈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들을 통제하고 잘 관리하기 위해 보편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규칙이 명문화되어 선장은 물론 승무원과 모든 승객들에게 잘 주지시키고, 그 규칙에 따르는 자유와 권리 의무를 다하도록 하며 이 규칙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될 것이다.

배의 선장은 승객들에 의해 선출되는데, 이렇게 선출된 선장이 무능하여 선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승객들은 거친 파도와 풍랑에 휩쓸리고 배와 함께 침몰하는 일도 벌어지게 될것이므로, 많은 경험과 해양에 대한 지식과 천문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항해 중 만나게 되는 수많은 배들과의 충돌에 대처를 잘 할수 있는 자가 되어야 될 것이다.

승무원들 또한 자기가 맡은 부서에 대한 지식과 이론과 능력으로 최선을 다하여 선장을 보필하고 승객들의 질서와 안전과 행복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이다. 더군다나 주변에 해적들이 많이 있다면, 그 해적에 대항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해야 된다. 또한 배가 항해하면서 생기는 녹들을 제거하고 어느 곳에 틈이 생겨 배에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작은 틈새라도 미리 손봐야 될 것이다.

또한 주변의 우호적인 배들을 많이 만들어 해적들로부터의 공격에도 협동 대응해야 될 것이고, 선장이 잘못하여 배의 방향을 잘못 지시하면, 배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이배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장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그리되리라. 승무원과 승객들 또한 수없이 많이 바뀌게 되므로 상황에 맞게 배를 안전하게 그리고 승객의 불편이 없도록 하여야 될 것이다.

이배는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여 왔고 승객들도 계속 바뀌고 있는데 과거의 승객들이 내린 자리에는 새로운 승객이 계속 타므로 그때마다 승객의 종류와 승무원과 선장들 또한 바뀌어 가면서 높은 파도와 풍랑이 없이 편히 갈수 있도록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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