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기자

기자는 현 지명으로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 위치한 벽산 블루밍 아파트 자리, 당시 군자주공2단지에서 태어났다.

이후 36년여 간 안산에서만 10여 차례 이사를 거듭해 왔다.

평생 단 1초도 다른 시군에 주소지를 둔 적이 없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안산에서 나왔음은 물론이다. 잠깐의 기간 동안 서울, 의왕, 안양 등지에서 근무를 한 기간을 빼면, 직장 역시 안산을 벗어나지 않았다.

약 4년 만에 안산에서 다시 기자 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1년. 지금의 안산은 내 평생 느꼈던. 발전하고 역동성이 강한 예전의 안산은 분명 아니다.

계획도시로 지어진 안산이 발전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안산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하게 조성된 창원시도 인구가 정체되고 감소하는 것을 보면 언뜻 그 주장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수도권의 나름 인프라를 갖춘 중소 도시 중 61개월 연속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지자체는 안산이 유일무이하다.

인구 100만이 넘는 창원의 인구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그 정도가 안산만큼 심하지는 않다.

가뜩이나 외부에서 모여든 사람이 많아 향우회 조직이 활성화 되어 있고, 정주의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시이기에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는 개인적으로 매우 가슴이 아프다.

얼마나 더 인구가 줄어야 하는 것인가?

시 관계자 그리고 안산 소식에 정통한 사람들은 2019년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로 다수 재건축 아파트의 준공 및 입주가 이어짐을 들고 있다. 다른 근거? 딱히 들어본 적 없다.

소위 안산의 중심이라 불리는 옛 주공 1,2,3단지 자리와 롯데캐슬이 들어선 고잔 연립1지구는 이미 입주가 시작됐거나 정해진 입주 기간이 지난 상태다.

그럼에도 지난 8월부터 11일까지 지속적으로 200~300명에 이르는 인구가 감소했다는 사실은 무얼 의미할까?

앞으로의 인구 증가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단순히 재건축에만 목매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플랜이 요구된다.

외부에서 인구가 안산으로 유입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안산 시민들은, 특히나 안산의 토박이라 불리우는 시민들은, 지금의 안산이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 않다.

전국의 지자체 중 인구수 10위권을 오르내리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장의 묘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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