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주(한도병원 산부인과장)

폐경이란, 여성의 난소 기능이 소실됨에 따라 생리가 없어지는 것을 말하며, 질병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평균적인 폐경 시기는 50세 전후이며, 40세 전에 폐경이 오는 것을 조기폐경이라고 합니다.

조기 폐경도 자연적인 현상으로 올 수 있지만, 가족 중에 조기 폐경이나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와 여성 생식기에 대한 수술이나 치료, 에스트로젠을 낮추는 약물들과 흡연에 의해서도 오게 됩니다.

폐경기의 증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데서부터 매우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까지, 개인과 인종에 따라 양상과 지속 시기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의 약 80% 정도에서 증상이 있고, 이 중 약 30%는 심한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폐경기 증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며,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제외하고 가장 흔한 증상인 혈관운동성 증상(열성 홍조)은, 미국과 유럽 여성의 경우 75-85%가 경험하며, 25%는 5년 이상, 5%는 일생동안 증상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의 폐경기 혈관운동성 증상에 대한 조사결과는, 일반적으로 서구에 비해 빈도가 낮았던 다른 아시아 여성들과 달리, 서구 여성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폐경이 올 나이에 생리가 끊어진 지 1년이 되면 폐경이라고 합니다. 폐경기 증상이 얼마나 있느냐를 알아보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되지만, 가장 정확한 진단은 여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검사 결과, 난포 자극 호르몬(Follicle Stimulating Hormone) 값이 40 이상이면 폐경이라고 진단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폐경기는 자연스런 경과이므로 치료해야 할 질병은 아닙니다. 다만, 폐경기에 따른 다양한 증상들을 관리하고, 동반될 수 있는 질병들(골다공증과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폐경기 여성들은 각자의 폐경기 증상의 관리와 향후 있을 수 있는 질병의 예방에 필요한, 각자에게 맞는 치료에 대하여 담당 의사와 함께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폐경기 증상을 다루는 방법들은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에 대하여 담당의사와 폐경기 여성이 함께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비약물적 방법 : 생활습관 및 행동요법

2. Phyto-estrogen(식물성 에스트로젠)

3. 여성호르몬 치료

4. 여성호르몬이 아닌 약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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