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지역 축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안산 그리너스의 성적도 올리고

시민들도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축구단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안산시축구협회장과 안산 그리너스 프로축구단의 단장을 겸하며 지역의 축구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종걸 회장이 5일 안산타임스를 방문해 안산시배구협회장을 맡아 지역의 배구를 이끌고 있는 민용기 안산타임스 회장을 만났다.

경기도 체육대회에서 매년 순위표의 상단을 점유하고 있는 스포츠의 도시 안산에서 축구와 배구라는, 인기와 저변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최상위 레벨에 위치한 두 종목단체장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체육인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그야말로 ‘핫한’ 기사거리다.

이날 두 수장의 만남에서는 세간의 관심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꽤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대화들이 오고 갔다. 특히 오랜 기간 역임해 온 축구협회장직에 이어 최근 안산 그리너스의 단장직을 겸하게 된 이종걸 회장의 소신 있는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본오리, 현재 본오동이 고향인 이종걸 회장과 안산 출신의 배우자를 만나 안산에서 사업을 경영하며 안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민용기 회장의 대화는 서로가 갖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착의 동질성, 각 종목의 경기인 출신에서 오는 유대감이 합쳐지며 장시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이 회장은 그리너스 단장을 맡게 된 계기를 묻는 민 회장의 질문에 우연치 않은 계기였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필호 안산 그리너스 대표의 제안을 듣고 오랜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축구 발전, 특히 시민 구단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축구인이 나서야 하지 않겠냐는 김 대표의 권유에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같은 생각임을 밝힌 민 회장은 현재 각 학교에 주어진 방과후 지도자에 대한 인사권을 체육회가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고 이 회장 역시 이에 동감을 표했다.

“우수한 엘리트 인재가 안산으로 유입되게 하려면 이들이 생활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에서 방과 후 지도자 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각급 학교장에게 인사권을 위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안산시축구협회장과 안산 그리너스 단장이라는 굵직한 두 직함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서는 ‘안산시 축구의 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선택한 부분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힌 이 회장이다.

“저는 안산시생활체육축구연합회 시절부터 10여년 간 지역의 축구계에 몸담아 왔습니다. 안산시축구협회 업무와 안산 그리너스 단장의 업무는 물론 세부적으로는 다르겠지만 일맥 상통한 면이 많습니다. 만약 안산시축구협회장과 안산 그리너스의 단장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다면 절대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미 제가 이 길을 선택한 이상, 저는 제 소신대로 최선을 다해 일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안산 그리너스의 성적도 올리고 시민들도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축구단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확신에 찬 소신을 밝힌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발휘하고 나면 이를 바탕으로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지역의 축구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제가 언제까지 안산 그리너스의 단장을 맡을 지는 모르지만 제가 몸담고 있는 순간까지는 정말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그리너스에서 얻은 것들을 안산시축구협회를 통해 다시 재 투입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려 합니다. 제 역할은 단순하게 ‘안산의 축구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가합니다. 제가 이정도면 됐다는 판단이 든다면, 언제든 축구 행정의 중심에서 물러나 안산의 축구 발전을 응원하는 시민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 회장의 확신에 찬 대답에 안산시 축구의 미래가 더없이 밝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산의 축구와 배구, 조기축구와 어머니배구단으로 대변되는 생활체육의 정점에 서 있는 두 종목의 끊임 없는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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