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용 기 <발행·편집인>

벌써 2018년이구나 싶었는데 어느덧 달력은 낱 장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세월 참 빠르다.

3수 끝에 유치하며 온 국민들에게 30년 만의 올림픽이 주는 벅찬 감동을 선사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의 남측 땅과 북측 땅을 손잡고 오가고, 18년 만에 남한의 대통령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사상 처음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의 논의가 진행되는 등 여러모로 다사다난 했던 올 한해다.

이렇듯, 한 해의 마지막 12월이 되니 올 해 있었던 다사다난 했던, 국가적이던 개인적이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간다.

흔히들 12월에는 지난 한 해를 잘 정리하라고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12월에는 지난 한 해를 정리하기 보다는 다가오는 한 해를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를 계속 살아가야 할 우리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리는 자신들의 한 해 추억을 곱씹으며 혹여나 후회되는 것들에 대한 반성 정도면 족하다.

남들이 하루가 멀다 한 연말 모임에서 술잔을 마주치며 지난 한 해를 회상할 때, 조금은 차분히 내년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1월이 되어, 지난 연말의 과도했던 모임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한 해를 준비하는 사람과, 12월부터 많은 생각과 계획을 통해 1년의 플랜을 구상하는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비단 개인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회사의 중역이라면, 12월 들어 미진한 실적을 만회하려고 하기 보다는 다가오는 1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기에, 과거의 미진했던 점에 연연하기 보다는 새로운 계획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안산시 역시 마친가지다.

특히 안산시를 이끄는 수장에게 2019년은 너무나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1년 365일을 온전하게 보내는 첫 해이기도 하고, 그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6개월은 어느 정도 과실이 있어도, 시행착오가 있어도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년은 그렇지 않다. 잘못에 대한 보다 맹렬한 비판이 있을 것이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 아니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금 한 달의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은 시국이지만 틈을 내서 내년을 준비하는 자세, 70만 안산시민의 1년을 좌우할 중요한 마음 가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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