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는 인구 6만, 안산은 인구 70만 비교가 부끄럽다

인구 6만의 작은 시골마을 부여군에는 백제문화단지를 끼고 롯데리조트와 롯데아울렛이 자리잡고 있다. 인구 70만인 안산에는 없는 것이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를 처절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백제문화단지 앞에서 안산의 문화인들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포즈를 취했다. 김태창 기자 ktc@ansantimes.co.kr

백제문화단지가 있는 충남 부여군은 인구 6만의 작은 문화마을이다. 그러나 이곳에 롯데리조트와 롯데아울렛이 들어와 있다.

기업은 이익이 없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다. 인구 6만인 도시에 투자를 했다는 것은 부여가 주는 현재의 부여가 아닌 미래의 부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산은 인구 70만이다. 부여의 12배 인구다. 그러나 안산에는 롯데마트가 들어온게 고작이다. 리조트는커녕 아울렛은 없다.

부여는 먹을 거리, 놀 거리, 볼 거리, 잘 거리가 있다고 본 반면 안산은 그런 것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안산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답을 찾기 위해 분주히 공주와 부여를 탐방해 본다.

백제문화단지는 정부가 지정한 백제 문화권이 대통령령에 의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1993년부터 2010년까지 백제의 옛 수도 지역인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대에 조성된 백제 관련 테마파크다. 롯데그룹의 민자투자를 받아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아울렛이 안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역시 이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총 100여만 평 규모로 1994년부터 충청남도와 문화관광부가 부소산과 낙화암 맞은편 백마강변에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지었으며 1998년에 첫 삽을 떴을 때는 국무총리까지 다녀갔을 정도였다.

2010년 세계대백제전 개막에 맞춰서 2010년 9월 17일에 공개됐다. 롯데 그룹이 투자한 민자투자만 3100억 원대... 이거 안 했으면 예상 적자만 연간 100억 원대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단순 ‘역사 재현’만 목표로 하는 문화재단지가 아니라 ‘테마파크’ 형식으로 개장됐다.

문화재 단지에는 사비에 세워졌던 궁궐, 성왕의 능에 세워졌던 능사, 고분공원, 생활문화마을, 하남 위례성 등이 재현되어 있으며 그 이에도 백제역사문화관이나 위에서 설명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아울렛이 들어서 있다. 백제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 근초고왕과 계백, 제왕의 딸 수백향의 세트로 이용되었으며, 배경이 고려 말인 대풍수와 가상의 역사인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한 황후의 품격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공주 역시 인구 10만명에 그치고 있는 작은 도시다. 그러나 공주를 아는 시민들은 안산을 아는 시민보다 더 많다.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을 알아보려고 한다.

공주는 백제의 22대 문주왕이 동원년(서기 475년 )에 하남 위례성(지금의 경기도 하남시)에서 왕도를 ‘웅진’(현재 공주)으로 옮기고 5대64년간(문주왕 2년, 삼근왕 2년,동성왕 22년, 무령왕 22년, 성왕 16년) 백제의 왕도로 내려오다가 백제의 중흥을 꾀한 성왕이 동 16년에 (서기 538년)왕도를 다시 ‘사비성’(현재 부여)으로 천도 했다. 사비천도후 백제의 지방통치 조직으로 5방제(사비를 중심으로 중방, 동방, 남방, 북방)가 설립돼 구도 웅진은 사비의 북방으로서 웅진 방령을 두고 10개군을 통솔했다.

공주에서 가볼만한 곳 10곳을 선정한다면 갑사, 계룡산(845m) 고마나루, 공산성, 금강, 금학생태공원, 마곡사, 무령왕릉, 공주 석장리 유적, 창벽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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