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기자

지난 2일, 늦은 봄부터 여름, 가을을 거쳐 겨울의 초입에 이르는 시간동안 동고동락했던 안산희망청소년기자단 학생들의 수료식이 있었다.

안산시 관내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에 이르는 11명의 수료생들이 모두 참석한 이날 수료식에서, 이들이 만들어 낸 안산꿈의신문 3호의 결과물도 함께 세상에 나왔다. 모두가 내 맘 같지는 않았다.

마치 하기 싫은 숙제를 마주 하듯 당당히 기사를 못 썼다고 말하는 기자, 뭘 써야할지 잊어버렸다고 말하는 기자 등등... 실제 필드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을 마주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무엇이든 괜찮다. 아직 연습이기에, 꿈을 꾸는 단계이기에 괜찮다.

꿈을 꾼다는 것, 특히 청소년기에 꾸는 꿈은 감히 그 가치를 매기기 힘들만큼 값어치가 있는 대상이다.

청소년이 꾸는 꿈은 현실과의 타협할 필요가 없는, 그들의 이상과 상상 속에서 360도 어느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꿈의 학교’는 그런 아이들의 꿈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다듬고,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안산희망청소년기자단은 애초 20명에 육박하는 기자단으로 출발했지만, 성인 못지 않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지금의 정예멤버를 만들어 냈다.

지난 5월 말 첫 수업을 열고 서먹서먹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한 기자들은, 수업을 거듭하며 안산희망청소년기자단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 해 갔다.

대부도에서 1박2일 워크샵을 진행했고, 신문을 찍어내는 현장도 견학했다. 청소년들의 놀 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가평으로 액티비티 현장 취재를 다녀오기도 했다.

위에 열거한 일련의 과정들은 이들이 희망청소년기자단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을 소중한 기억들이다. 이들이 경험한 이 모든 것은 훗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때 중요한 마로비터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기자’라는 직업군을 약 반년 간 함께 하며 그간 이들의 리스트 속에 존재하지 않던 ‘기자’라는 직업이 그들의 새로운 장래희망 중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을 것이다.

1318.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이의 기자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이들의 모든 꿈을 응원한다.

“너희는 아직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상상도 못할 꿈을 가슴속에 간직할 수도 있단다. 너희들은, 무엇을 해도 괜찮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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