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창 편집 국장

“누구나 살고 싶고, 누구나 가고 싶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여정에 첫 발을 내딛으며, 살맛나는 생생 도시 안산을 위해 미래를 향해 나갑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26일(어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발표한 2019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동안 5개월은 전임시장이 편성해 놓은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이제 내년도에는 윤 시장이 준비한 예산으로 준비된 시정을 펼칠 테니 시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을 심의하면서 참고해 달라는 간절한 당부가 포함돼 있는 말이다.

그동안 안산시는 1986년 시로 승격된 후 7명의 관선시장과 7명의 민선시장을 맞이했다. 모든 시장이 시정연설을 할 때는 장밋빛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민선시장의 경우 그들의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는 별로 해 놓은 게 없었다. 그러면서 요구한다. “앞으로 4년을 더 하고 싶다. 그러면 내가 생각해 온 일들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지만 아무도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다. 초대 시장이었던 송진섭 전 시장이 재선 시장으로 유일하지만 그 마저도 ‘띄엄띄엄 시장’으로 유명하다. 연속해서 시장에 당선된 재선 시장이 아니라 4년 쉬고 시장에 당선됐던 재선시장이기 때문에 붙여진 닉네임이다.

윤 시장이 재선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한 번만 시장한다’는 각오로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4년 후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시민들은 하기 싫어해도 재선을 시켜줄 것이며 그 분위기는 중앙으로까지 올라가 공천에도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내년도가 4년째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도 좋아하고 뭔가 혜택을 받는 시민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시장의 업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민들이 느끼는 감동은 그만큼 비례해서 클 것이기 때문이다.

윤 시장은 26일 밝힌 시정연설에서 여섯 가지 시책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젊음과 혁신으로 성장하는 사람중심 공유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월피동 재생뉴딜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소상공인 경영안정화를 위한 지역화폐 200억원을 발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새로운 도약의 산실인 대부도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업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마리나항 조성사업, 대송단지 발전계획 마련, 레일바이크 도입 등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시민이 주인되는 참여도시, 세 번째 편리하고 문화가 숨 쉬는 일품도시, 네 번째 자원과 에너지가 선순환하는 청정도시, 다섯 번째 따뜻한 복지가 있고 인권이 존중 받는 행복도시, 여섯 번째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업을 펼치는데 준비된 내년도 예산이 일반회계 1조4,323억원, 특별회계 7,842억원으로 모두 2조2,166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실천이다. 거창한 말보다 한 마디의 실천이 중요하고, 거대한 계획보다 하나의 사업이라도 제대로 된 완성이 필요한 것이다.

‘4년후 윤화섭 호는 내년에 완성된다’는 생각으로 행정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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