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의회서 김동규 의장 주재 간담회 열어..일주일간 협의키로 협상 타결 가능성 ‘희박’

선부동 재건축을 둘러싸고 민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3시부터 김동규 의장과 나정숙 도시환경위원장, 추연호, 윤석진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해당 지역 조합장, 조합원, 비대위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태호 기자 kaz@ansantimes.co.kr

수 년 째 이어지고 있는 선부동 재건축 2,3구역의 민민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재건축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대부분 고령인데다 결사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아 자칫 제2의 용산참사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단원구 선부동 998-1번지 일원의 선부동2구역 재건축지구와 선부동 1007번지 일대 재건축3지구 주민 50여명(이하 비대위)은 지난 14일 오후 6시 쯤 안산시의회 로비를 점거하며 밤샘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이날 밤 11시쯤 6박 7일의 선진지 견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역구 시의원들이 집이 아닌 의회를 먼저 찾아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비대위는 지난 달 초부터 안산시청 앞에서 “선부동 2,3구역 조합이 주민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했음에도 시가 재건축 허가를 내줬다”면서 시의 재건축 허가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왔다.

14일 밤샘농성을 진행한 이들은 15일 오후 3시부터 김동규 의장과 나정숙 도시환경위원장, 추연호, 윤석진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해당 지역 조합장, 조합원들과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김동규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조합 측과 비대위 측의 입장을 들으며 의견을 좁혀가는 방식을 취했지만 오랜 갈등으로 인해 서로간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진행됐다.

3시간이 넘게 간담회가 이어지며 끝나지 않을 기미를 보이자 김동규 의장은 양측에 조합의 외부회계감사를 받는 것과 만약 해산을 하게 될 경우 기존의 매몰비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공동 협의를 일주일간 진행하는 방식을 제안했으며 양측이 이를 수락, 어렵사리 간담회가 마무리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양측의 오랜 갈등양상을 대변하듯 중간중간 상대방을 향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으며, 회의장 밖에서는 일부 몸싸움도 벌어졌으나 공무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만류로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도 비대위 측은 한동안 안산시의회 1층 로비에 모여 향후 대책을 모색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졌으니 비대위의 입장을 정리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김 의장이 부여한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이들이 해당 내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기에 충분치 않은 시간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비대위측은 간담회 이후 주말까지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지만 4일이 19일까지도 일체의 협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과 비대위 상호간의 만남으로는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 할 뿐 진전된 상황을 맞기가 힘들다”면서 “간담회 당시 김동규 의장이 일주일의 협의 시간을 얘기하며 의회와 공무원, 비대위, 조합의 4자간 협의를 말씀하셨는데 19일까지 협상에 대한 어떤 언질도 들은 것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간담회 당시 김 의장이 동석한 나정숙 위원장과 윤석진, 추연호 의원과의 합의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으로 중재안을 발언한 만큼 해당 협상테이블을 만들어 주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비대위의 주장이다.

한편 조합 측은 비대위가 요구하는 외부회계감사는 얼마든 받을 용의가 있으며, 해산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조합원들에게 설명할 명분이 필요하다며 그간 들어간 매몰비용을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한 협의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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