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화섭 시장.

둘 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이고 대한민국의 수장이자, 안산시의 수장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에 윤 시장이 동행했다.

물론 같이 움직이는 일정은 아니었고 마리나 항만 개발과 관련한 벤치마킹 성격의 출장이었다. 윤 시장의 출장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준비기간도 매우 짧았다. 지난 13일 출장길에 오른 윤 시장은 문 대통령보다 이틀 빠른 19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은 세계적인 이슈인 북핵 해결을 위한 직접 당사자로서, 중재자로서의 목적성이 분명했다. 교황을 만나 방북의지를 확인 했고 프랑스와 영국을 비롯해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비록 대북제재 해제를 두고 대북제재 해제가 빠른 비핵화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논리의 문 대통령과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가 되야 한다는 유럽 열강들의 입장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대 내외에 알렸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순방으로 평가 받고 있다.그리고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언론 매체를 통해 모든 국민들이 알 수 있었다.

윤 시장의 유럽 출장은 어떠한가.

대부도에 준비하고 있는 마리나항만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이 주요 목적이었지만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하며 그 밖의 다양한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보도자료를 통해 교류 도시인 독일 아헨시를 방문해 아헨시 연구소와 안산 관내 기업 간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ADeKo)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의 일정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지역의 언론에게조차도 그 이상의 윤 시장이 보낸 세부 일정은 공개되거나 알려지지 않았다.

함께 동행한 몇몇 언론을 제외하고는. 그리곤 자연스럽게 업무에 복귀한 윤 시장은 유럽 출장의 결과나 가시적인 성과물에 대해 아직까지 일언반구도 없는 상태다.

여태껏 역대 시장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와 시민들에게 이를 보고한 적이 있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랬기 때문에 시민들은 그들의 출장을 출장이 아닌 외유로 판단하는 경우가 적잖았다.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면, 그리고 수 천만원에 이르는 안산시 대표단의 유의미한 출장 결과물이 있다면, 이는 응당 시민들 앞에 당당히 공개하고 알려야 한다.

설령 손에 잡히는 무언가가 없다 하더라도, 예정에 없던 유럽 순방을 마친 시장은 최소한 언론에게, 그리고 시민들에게 출장의 소상한 내용을 알릴 필요가 있다.

윤 시장이 다시금 과거의 비슷한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제는 안산시민들이 수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서 한 마디를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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