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현 철,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산업재해는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조기 진단 및 재활과 복귀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현재 근로복지공단과 산하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직업성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업무관련성 평가 특진과 작업장 복귀를 위한 정밀직무분석 및 집중재활 및 작업능력 강화 프로그램을 소개드립니다.

요추간판 탈출증이나 회전근개 파열, 수근관 증후군(손목터널 증후군) 등등과 같은 직업성 근골격계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MRI 혹은 신경근전도 검사 등 고비용의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고, 산재를 신청하는 당사자가 본인의 업무로 인해서 질병을 발생했음을 입증해야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소 하고자 근로복지공단에서는 각 지사를 통해서 산재신청이 들어온 사례들 중 일부를 특진의 형태로 소속병원에서 담당하여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직업환경의학과 외래에서 직업력 조사, 증상 상담, 필요한 추가 검사를 하고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의들과 협진을 해서 적정한 진단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후에 산업위생사들이나 전문의가 작업현장으로 직접 가서 일하는 과정을 살펴보며 업무로 인하여 질병이 발생하였거나 기존질병의 경과가 악화되었는지 판단하는 업무관련성 평가서를 작성하고 이는 이후에 산재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판단자료가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아직 산재로 판정되기 이전 단계이기는 하지만 소요되는 검사비용이나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 근로복지공단 병원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이때 발생하는 진료비 역시 개인부담이 아닌 산재보험에서 부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고나 질병으로 이미 산재를 승인받은 분들에 대해서도 복귀전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와 산업위생전 문가들이 이전에 일했던 현장으로 가서 구체적인 작업과정을 보고 어떤 신체부위를 어떤 방법으로 집중적으로 재활하고 강화해야할 것인가를 조사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재활의학과 주치의 선생님들과 토론을 통해서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고민하여 건강한 상태로 현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재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복귀와 재활과정은 다치거나 아픈 분들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만, 기존의 숙련된 작업자들을 현직에 건강하게 복귀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회사도 소속감과 작업능률을 높이고 산재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목표는 산재요양의 과정에서 전문가가 초기 신청단계에서부터 전문의 개입을 통한 산재 판정 절차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 절차의 간소화을 통해 재해조사/의학자문/업무관련성평가를 원스톱으로 시행하여 업무 처리기간을 단축하는 것, 실제 일했던 현장의 작업과정을 확인하여 재활치료 과정에 적절하게 반영하여 성공적인 작업복귀를 촉진하고 산재예방에 기여하는 것에 있습니다. 

아직 사업이 초기단계로 대기 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일부 개선점이 있는 상황이지만, 근로복지공단 병원이 공공의 영역에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는 과정을 지켜봐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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