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기부권 성금, 대한적십자사 ‘셀프기부 논란’

헌혈자들이 영화티켓이나 교환권 등 기념품을 받지 않고 해당 금액만큼의 돈을 기부하는 헌혈기부권이 대부분이 대한적십자사 자사 또는 산하 기관에 셀프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의원(사진.자유한국당, 안산 단원갑)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3년간 헌혈기부권을 배분한 기관 21곳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11곳이 자사 내지는 산하기관으로 나타났으며, 금액으로는 전체 대비 62%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헌혈기부권이 제 식구 챙기기에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기부권으로 모금된 기부금을 공개모집을 통해 사회복지단체들의 신청을 받고 이를 내부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기부처를 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모금된 헌혈기부권이 16억 4,000만원에 달하고 있어 이를 투명하고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확인결과 총 21곳 가운데 적십자사 스스로에게 배분한 3건을 비롯해 총 11 곳이 적십자사 산하기관으로 내려갔고, 금액 역시 균등하게 약 1억 원씩 배분해 마치 포상금 나눠먹기가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산하기관에 배분된 사업은 이미 자체 사업예산이 책정되어 있어 기부금에 의존하는 비영리민간단체의 권리를 빼앗는 국가기관의 보이지 않는 갑질이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더욱이 헌혈기부권을 기부 받은 기관은 사업종료 후 최종결과보고서와 정산보고서를 제출해야하고 적십자사는 이를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결과보고서를 공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헌혈기부권 최종결과보고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김 의원은 “헌혈기부권 사업을 적십자사 자기 배불리기에 전용했다”며 “국민의 성금이 더욱 투명하고 어려운 비영리단체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기관에 배분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