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 안산의 배구가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 되어 있고 안산 하면 배구도시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면,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사람 중 한명으로만 기억해 준다면 정말 고마운 일일 것이다.”

민용기 안산타임스 발행인이 공석이던 안산시배구협회의 제 2대 회장에 선출됐다. 민 회장은 엘리트선수 출신으로 안산시배구협회의 생동감 넘치는 수장이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민용기 안산타임스 발행인이 공석이던 안산시배구협회의 제 2대 회장에 선출됐다. 안산시배구협회는 지난달 12일 본오중학교 체육관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열고 단독 후보로 출마한 민 발행인을 제 2대 안산시배구협회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이로서 한동안 수장 없이 대행체재로 운영되던 안산시배구협회가 한층 안정적이고 조직적인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학창시절 엘리트 배구선수 출신으로 배구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 온 민 회장에게 회장직을 맡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안산시배구협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먼저 회장을 맡게 된 것을 축하하며, 안산시 배구협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우선 안산의 모든 배구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비록 추대 형식의 단독 출마였지만, 내 이름을 걸고 치른 첫 번째 선거여서 그런지 매우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이었다. 혹시나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반감이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당선자로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까지 긴장했던 것 같다.

한동안 안산을 떠나 사업에 전념하다 다시 안산에 돌아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그간 지역의 대표 언론으로 거듭난 안산타임스를 인수해 운영하면서도 줄곧 안산의 배구를 위해 봉사하기 위한 기회를 타진해 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무렵까지 배구 선수생활을 해 왔기에, 그리고 고향과 다름없는 안산에 대한 애정이 깊기에 언젠가는 안산의 배구계를 위해 무언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 왔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우연히 기회가 닿아 안산시배구협회장직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 안산시배구협회장 직이 한동안 공석이었다.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회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회장직은 공석이었지만 회장 대행을 비롯한 실무 운영진들이 협회를 잘 이끌어 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동안 공식적인 책임자가 없었기에 내부 조직적인 측면에서 미흡한 점도 조금씩 눈에 띄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그간 협회의 업무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파악했던 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적재적소에 알맞은 인력을 배치하고 조직이 보다 원활하고 체계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는 분명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튼튼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어떤 업무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용기 신임 안산시배구협회장이 체육회를 방문해 김복식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회장 임기동안 이것만은 꼭 해 놓고 가겠다 하는 공약 사항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참 많다. 안산은 세계적인 여자배구 스타인 김연경을 배출하고 OK 저축은행 프로배구단을 보유하는 등 명실상부한 배구의 도시다. 하지만 아직 그에 걸맞는 인프라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은, 특히 지자체 단위에서는 초등학교 단계부터 프로 혹은 실업 배구단까지 연계되어야만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안산은 남자 초등학교 배구부의 창단이 매우 시급하다. 교육청과 가능성이 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들과의 만남과 협의를 통해 임기 내 남자 초등학교 배구부의 창단을 꼭 해내고 싶다. 그렇게 될 때 안산이 진정한 배구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선수 발굴 작업을 위해 동 대항 선수선발전을 정례화하고 안산을 떠난 안산 출신 선수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는 당근을 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 훗날 사람들이 안산의 배구를 되돌아 볼 때 자신이 어떻게 회자되기를 바라는지?

내가 안산시배구협회장을 맡은 것은 이를 통해 다른 직책을 얻거나 부를 얻기 위함이 아니다. 정말 순수하게 배구를 사랑하고 안산 배구의 발전을 위해 미약한 힘을 보태고자 하는 것이다.

안산의 배구는 역사가 필요하다.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통합되기 이전부터 안산시 배구를 위해 애써온 많은 분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을 예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먼 훗날 안산의 배구가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 되어 있고 안산 하면 배구도시라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면,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여러 사람 중 한명으로만 기억해 준다면 정말 고마운 일일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

■ 마지막으로 안산의 배구 관계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앞으로의 각오도 함께 부탁한다.

기존 배구계에 있던 인물이 아닌 사람이 불쑥 안산시배구협회장을 맡게 되어 일면 기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의혹을 떨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배구협회를 운영해 나가는 과정에서 기존의 틀과 관례에서 조금 벗어난 정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안산시배구협회를 올바른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뚜렷한 목적 하에 이뤄지는 것들이니 저의 모습이 조금 미덥지 않더라도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제 자신 역시 안산시 배구를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기 동안 회장직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폼만 잡는 회장이 아닌, 일선 현장을 찾아 뛰어다니는 생동감 있는 회장이 되겠다.

오는 13일 익산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도 원곡고 배구부를 응원하기 위해 직접 응원 갈 생각이다. 진심으로 안산시배구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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