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원 한도병원 심장내과 과장

심장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전기신호가 심장근육에 골고루, 순차적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전달되지 않아 심장이 규칙적인 수축, 이완이 계속되지 못하고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펌프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펌프 역할을 위해 1분에 60-100회, 하루 십만 번 정도 수축과 이완을 규칙적으로 반복하고 있는데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전기신호로 이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 전기신호는 심장 내 동방결절에서 만들어져 심장 근육 속에 있는 전기전도장치를 통해 심장 근육에 차례대로 고루 전달되고, 심장의 수축 및 이완 운동을 조화롭게 이루어지도록 조절합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부정맥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신호를 만들어 내는 동방결절이 아닌 다른 곳에서 독립적으로 전기신호가 만들어지거나, 동방결절에서 제대로 전기신호가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이 신호를 전달하는 전도 장치에 문제가 있다면 부정맥이 발생합니다.

부정맥의 증상은 부정맥의 종류, 동반 심장질환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가슴통증, 실신(syncope)과 돌연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이거나 빠르거나 느린 상황에서 두근거림이나 덜컹거림으로 나타나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고, 혈액을 박출하는 심장의 능력이 저하되어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실 무수축,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곧바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부정맥의 진단을 위해서는 일단 증상이 어떤지 자세히 여쭈어 보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검사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혈액 검사, 심전도, 24시간 홀터 검사, 달리기 검사, 심장 초음파 등이 그 예라 하겠습니다.

부정맥의 치료 방법은 크게 느린 부정맥인지, 빠른 부정맥에 따라 다릅니다. 느린 부정맥은 약물로 치료하기 어렵고 심하면 박동수를 정상으로 높이기 위해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빠른 부정맥은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고 전극도자절제술 같은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부정맥으로 인해 심정지가 발생했거나 심정지의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예방을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라는 전기발생장치를 삽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치료 방법은 부정맥의 원인, 종류에 따라 매우 다양하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상담 8040-1114(내선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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