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민간 영역이지만 시의 중재자 역할 절실

안산시가 장기간 방치되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즐길 권리를 방해하고 있는 유령 건물들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사진은 10년넘게 방치되고 있는 오션식스 건물 외관.

주말이면 인파로 북적이는 안산문화광장. 안산시 정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심플한 공간 구성, 그리고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써 시민들의 여가시간을 책임지고 있는 안산의 명소다.

하지만 하나의 옥의 티, 안산문화광장 초입이자 시청과 가장 가까운 노른자위 자리에 유령 건물로 덩그러니 남아있는 네스앙스 건물은 지난 2005년 준공 2~3년 반짝 영업 이후 10년이 넘도록 강제 에너지 절약 중이다.

고잔신도시 아파트단지와 안산천 사이라는 최적의 입지에 역시 10년 넘게 건물만 외롭게 서 있는 실내 워터파크 오션식스.

지난 2006년 착공 이후 2008년 4월 오픈 예정이었지만, 부도로 인해 손님 한 명 받아보지 못한 채 방치중이다.

민선7기 윤화섭 시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한 안산시는 인구 감소, 안산·시화 스마트산단의 경영난, 초지역세권 개발 등 해결해야 할 산적한 현안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방치되며 도시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즐길 권리를 방해하고 있는 건물들에 대한 활성화 방안 역시 임기 내에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간의 영역에 관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 방치돼 있었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다

.

위에서 언급한 각 구의 대표적인 유령 건물들은 모두 영업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시간이 10년이 넘은, 지역의 대표 흉물로 각인되고 있다.

두 건물이 유령 건물로 남게 된 세부적인 원인은 조금 다르지만 결국은 시공사의 부도, 운영자의 경영난 등 자금 문제가 발단이며,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제는 시가 어떤 형태로든 나서 이 두 건물의 활용 방안을 강구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6년 네스앙스 건물의 매입이 화두가 되며 안산시의회에까지 상정되었지만, 민간의 부채를 관에서 매입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꼭 매입을 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시가 나서서 새로운 개발 투자자를 물색하거나 도시공사 등을 통해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한다고 말한다.

부동산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가 네스앙스 건물과 오션식스를 매입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따른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나 몰라라 하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시민들에게 더 나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결여된 것”이라고 일갈한다.

오션식스의 경우 건축 당시만 해도 연면적 3만3천제곱미터의 수도권 최대규모 워터파크로 시민들의 접근성이 좋고 수요가 많아 성공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사업으로 평가 받았다. 현재 내부의 인테리어만 조금 손보면 당장이라도 운영을 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 차원에서 적당한 당근과 함께 투자자를 물색하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고잔동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윤화섭 시장이 이번 임기 중에 죽어있는 대형 건물들에 대한 활용 방안을 제시해 준다면 시민들의 놀거리, 즐길거리가 늘어나며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암흑 속에 덩그러니 방치되며 도시 미관을 해치는 이 같은 유령 건물들에 대해 시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