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창 편집 국장

안산시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유입은 적고 유출이 많기 때문이다. 선출직 공직자들을 긴장시키는 이유다.

안산시 인구가 줄면 국회의원 수도 줄 수 있다. 그와 함께 경기도의원 수도 준다. 안산시의원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중대선거구를 확대하면 현재의 21명 정수를 유지할 수 있을 수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안산시 인구는 2010년 70만명에서 2014년 7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이후 2015년 6월 70만이 무너졌다. 2018년 7월말 현재는 66만이다.

2015년 당시 본지는 1면기사와 데스크컬럼 등을 통해 안산시 인구절벽을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당시 제종길 시장은 “재건축 시장에서 의례히 있는 일로, 재건축이 끝나면 다시 인구는 늘 것이다”고 안주했다. 결과는 당시 상황인식이 얼마나 안이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경기는 꽉 막혀있어 세입자가 전세금을 받아 재건축 아파트로 입주하려해도 전세금이 빠지지 않아 입주를 못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를 팔고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을 받아 입주하려해도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중앙동 2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50%도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올해 말부터는 곳곳에서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지 못하면 앞으로도 안산시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시화호를 사이에 두고 안산지역은 평당 1,300만원대 아파트가 대부분인 반면, 시화호만 건너면 되는 화성시는 평당 1천만원 이하 아파트가 수두룩하다. 화성시는 일자리도 넘쳐나고 아파트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어 당연히 인구는 늘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안산시다. 화성시처럼 개발이 가능한 부지가 없는 입장에서 안산시가 할 수 있는 길은 대부도를 중심으로 안산에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입장에서 시화호와 보물섬 대부도를 이용한 대규모 관광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다.

안산・시화스마트허브가 침체돼 있어 안산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그로인해 일자리를 찾아 인근 시로 떠나는 현상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안산・시화스마트허브는 국가가 관리하는 공단으로 안산시가 개입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겨우 할 수 있는 일은 생산활동에 필요한 기간산업을 지원하는 정도다. 이제 키는 윤화섭 호가 쥐게 됐다. 지난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하소연만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한번 무너진 둑은 계속해서 무너지듯이 한번 무너진 70만대 인구를 다시 회복시켜야 한다.

안산도시공사는 그런 측면에서 안산시를 다시 세우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출연금을 늘리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시공사를 믿지 못해 출연금 증액을 반대하고 있지만 안산도시공사가 모범을 보여 정부의 불신을 해소시키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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