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천, 환경 개선 없이는 시민의 쉼터 어림없다
부서 초월한 TF팀 구성 등 시 차원 대책 마련해야

오수로 인한 기름띠, 악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안산천의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안산15교 인근 우수토구 주변에 형성된 기름띠.이태호 기자 kaz@ansantimes.co.kr

윤화섭 안산시장이 안산천과 화정천의 환경 개선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안산천 곳곳이 오염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어 시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본지가 보도한 안산15교 인근 우수토구 인근 악취와 오수 유입(관련기사 본지 664호 7월 3일 자 4면) 기사 이후 안산시 관계자들의 현장 점검이 있었고,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감소하는 효과를 일부 거두었지만, 아직도 일부 우수토구 근처에는 오수와 기름 등으로 인한 띠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특히 기름띠 인근의 수풀 옆에는 성인 남성의 팔뚝만한 크기의 대형 잉어 수 십 마리가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어 하천의 오렴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집단 폐사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카센터가 밀집해 있는 안산7교와 안산11교 사이에는 상시 기름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기가 정체되어 있는 새벽에는 그 냄새가 더욱 진동한다는 전언이다.

매일 아침마다 안산천변을 따라 운동을 한다는 김모(56)씨는 “안산11교를 지날 무렵이면 운동하는 시민들 모두 코를 막고 지나간다”면서 “인근에 밀집된 카센터에서 흘러나오는 폐수가 안산천으로 유입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 말했다. 

우수토구 인근의 오염이 하수관로 내부의 결함 등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지 오폐수의 무단 방류와 같은 물리적인 이유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고 안산11교 인근의 기름 냄새 역시 명확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시의 부서별 책임 소재를 가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하천과 연관이 있는 여러 부서의 업무를 통합해 ‘하천 환경 개선’의 모든 사항을 다루는 TF팀을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하천의 오염이 기술적인 문제인지, 외부의 물리적인 작용 때문인지에 따라 책임 부서가 달라지는 현 상황에서는 전반적인 진단과 개선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하천의 환경 개선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다룰 수 있는 속칭 ‘안산시 하천환경개선 TF팀’의 신설도 검토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안산천과 화정천변은 아침 저녁으로 많은 시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하는 시민들의 쉼터이며, 다수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도시 생태계의 중심인 만큼 하천 환경의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이다.

안산시의회 송바우나 의원은 “하천 환경 정비 사업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환경 개선 없이는 시민의 행복도 없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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