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안산시의 모든 시정 홍보를 총괄하는 부서인 ‘공보관실’ 명칭에 대한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보’라는 명칭이 국가기관에서 국민들에게 기관의 사항들에 대해 알린다는 뜻을 갖고 있지만, 과거 군사독재 시절부터 사용되던 ‘공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과 느낌이 소통이 강조되는 현 시대와 맞지 않고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서울시청은 시민소통기획관 산하에 시민소통담당관, 뉴미디어담당관 등을 두어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청 역시 대변인실 산하 언론협력담당관과 보도기획담당관, 소통기획관 산하의 홍보미디어담당관, 홍보콘텐츠담당관 등에서 홍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도 내 31개 기초자치단체를 살펴봐도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에 ‘공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지자체는 전체의 35%인 11곳에 불과하며, 그 중 ‘공보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지자체는 안산을 비롯해 평택과 김포, 용인, 성남 등 4곳 뿐이다.

반면, 홍보기획관, 홍보실 등 ‘홍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지자체는 전체의 45%인 14곳이며, 화성시와 시흥시는 시민소통관(과), 과천시와 연천군, 가평군은 기획감사담당관(실), 양주시는 미디어정보담당관 등의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공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던 일부 지자체들도 홍보담당부서 명칭의 변경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공보’ 부서의 수는 점점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과거 공보관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공무원 A씨는 “시정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면 시청 조직과 부서의 명칭 역시 그에 맞게 따라가야 한다”면서 “오늘날 홍보의 범위와 매체의 종류가 늘어나고 시정 홍보가 단순히 시의 소식을 알리는데 그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공보관’ 명칭의 변경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B씨는 “공무원 조직은 일반적인 사회의 변화 속도에 비해 매우 둔감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폐쇄적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 취임한 윤화섭 시장이 미래지향적인 부서 명칭 변경을 단행한다면, 시민들에게 시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화섭 안산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인사부서를 중심으로 소폭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비어있는 곳을 중심으로 승진인사만을 단행하는 소폭 인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행정 조직 개편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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