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창 편집 국장

제8대 안산시의회가 개원을 앞두고 3일간의 일정으로 임시회를 열기위해 2일 본회의를 개회하려했으나 결국 회의도 열지 못하고 있다.

원래는 2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3일에는 현충탑을 참배한 뒤 개원식과 개원축하연을 계획했다. 4일에는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회위원을 선임한 뒤 각 상임위별로 상임위를 열어 상임위원장과 간사를 선임하는 안으로 임시회가 잡혀있었다. 그러나 안산시의회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채 지루한 의장석 공방을 벌일 태세다.

2일 안산시의회는 오전 10시 개회를 앞두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순간 이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점거한 채 의장석에 아무도 앉지 못하도록 주변을 사무용품 집기물건으로 막고 그 주위에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애워 싸고 있었다.

따라서 4선 의원으로 다선의원이 임시의장을 하도록 돼 있는 안산시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김동규 의원이 의장석에 앉아 사회를 보려고 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제지에 막혀 의장석에 앉지를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지루한 설전이 오고갔고 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2일 임시회 개회는 이미 물건너 갔고 3일에도 임시회는 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의회내 분위기다. 다만 4일까지도 현재와 같이 공방이 오고가면 시의회는 의장단을 선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로 삼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강행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의회내 2/3석을 확보한 정당으로 모든 상임위원장과 의장, 부의장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당독식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부의장은 자유한국당에 할애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부의장은 당연한 몫이고 상임위원장 한 석을 더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분이 서로 협의가 안 돼 본회의장 점거라는 볼성 사나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제7대 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9명의 의원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11명의 의원이었다. 바른미래당의 의원이 1명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전체의원 21명 중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의장을 선출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비례의원이었던 김진희 의원을 자유한국당에서 끌어들였고,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에 합류하면서 한국당이 11석을 확보하게 됐으며 민주당은 10석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하게 됐다.

당연히 의장은 한국당에서 이민근 의원이 차지했고 부의장도 민주당에서 합류한 김진희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선출됐다. 시의회의 핵심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유화 의원에게 주어졌다.

시간이 흘러 부의장이 사퇴하고 다시 선출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폐해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시의회 대회의실이 아닌 의장실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재선이상 의원들이 의장을 뽑겠다고 난리법석을 부리면서 의장실에 모여 토론을 벌이고 있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의장 없는 의장실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는 안산시의회, 누가 의장이 된 들 존경받는 의장이 되기는 이미 글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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