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유해균 감염 우려, 보건소 차원 계도 필요

관내 병원 인근에 환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빈번하게 목격되며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상록구 소재 ‘ㅅ’병원 앞 환자들이 음주와 흡연을 하는 모습.

여유로운 주말이 끝나가던 지난 10일 저녁, 상록구 모 병원 앞 편의점 벤치에는 환자들이 닝겔 주사를 꽂은 채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심지어는 환자복을 입은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여기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환자들이 돌아다닌다”며 “병원과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이렇게 많이 외부를 들락날락 하면 외부에서 병원 내로 유해한 균을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관내 병원 인근에 환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빈번하게 목격되며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현상은 특히 100~200병상 규모의 중·소형 종합병원에서 주로 발생하며, 환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틈타 환자들의 바깥출입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복을 입은 환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며, 병원 인근의 식당이나 까페 등에서도 환자복 차림의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 안팎의 감염병 예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고, 지난해 7월에는 대한병원협회에서 주치의 승인 하 외박·외출 실시, 환자복 착용 하 외박·외출 금지 등 환자준수사항을 마련했지만 일선 병원의 실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병원 내의 감염균은 대부분 병원 밖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병원 입출입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특히 환자복을 착용하고 병원 밖에서 흡연을 하는 행위는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의 환자와 의료진에게까지도 피해를 주는 행위로 반드시 규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월피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손자와 함께 병원을 찾았는데 병원 앞에서 담배를 피는 환자들 때문에 매우 불쾌했다”면서 “다른 곳도 아니고 병을 차료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의 흡연은 환자 스스로도 자제해야 하지만 병원 차원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병원의 자체적인 관리 의지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병원의 환자에 대한 법적인 규제안이나 방안은 없다”면서 “병원 자체적인 규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이와 관련한 계도활동을 벌이는 정도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인 규제 방안은 없지만 관내 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보건소 차원에서 각 병원에 환자 관리에 대한 강력한 권고안을 배포하는 것도 이를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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