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업주들 종일 주차로 일반시민 이용 어려워
“차라리 유료화 하라”는 시민들 주장 줄이어

무료로 운영되는 본오동 먹자골목 노상주차장을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되며 차라리 유료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샘골서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의 모습. 이태호 기자 kaz@ansantimes.co.kr

무료로 운영되는 본오동 먹자골목 노상주차장을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되며 차라리 유료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일명 ‘먹자골목’으로 불리는 샘골로와 샘골동로, 샘골서로에는 각각 800미터에 이르는 구간에 노상주차구획이 그어져 있다.

문제는 각 골목을 따라 한 줄씩 이어진 주차구획이 무상으로 운영되기에 먼저 선점하는 차량이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대부분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업주들이 거의 종일 주차를 하는 바람에 일반 시민들이 빈 주차구획을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것이다.

이에 10분, 20분씩 부근에서 볼일을 보기 위해 불법 주차를 감행하는 시민들이 대다수며, 불법주차 단속에 걸리기도 일쑤여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은 주차 구획 사용의 공정한 기회를 얻기 위해 유료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동에 거주하는 이 모(35) 씨는 “일주일에 2~3번 본오동 먹자골목에 주차할 일이 있는데 한 번에 주차구획을 찾은 기억이 거의 없다”면서 “차라리 유료로 운영한다고 하면 이렇게 만성적인 주차구획 부족 현상은 조금 해소되지 않을 까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상인들은 건물 별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곳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주차장 유료화가 실시 될 경우 인근 업주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먹자골목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황 모(46)씨는 “출근해서 퇴근할 때 까지 보통 10시간 이상 주차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유료로 이용하라고 한다면 이는 너무 큰 부담”이라며 현실적으로 주차장 유료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단 본오동 먹자골목 뿐 아니라 상가 밀집지역 내 노상 주차구획의 원활한 주차 관리를 위해 유료화 계획은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지만, 해당 지역의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히 난항을 겪은 바 있어 이에 대한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주차장을 유료화 또는 무료화 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고 이해 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지역별 상인회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부분이라 섣부른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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