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자 사랑찬어린이집 원장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일 년 열두 달 가정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지 않지만 유독 오월을 지칭한 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속한 달이어서가 아닐까 한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이하면 아이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사줄까, 부모님께는 어떻게 해드릴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고민은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자녀가 없는 사람에게는 부러운 고민일 수도 있고 해마다 돌아오는 날이건만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날들이다.

올 해엔 어떤 선물보다도 좋은 부모의 역할을 다져보고 진정으로 나의 부모님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부모의 역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아이를 사랑하고 양육하는 것과 그들에게 높은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당연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너무도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된다. 사랑하고 양육하는 건 그래도 남들처럼은 가능하다 하겠으나 높은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여러 지역에서 나름 그 지역에서는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 높은 지위나 부의 축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며 자신감과 자부심이 낮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이처럼 자존감과 자부심만큼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흔히 기죽는 것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으로 여기는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부모가 나를 인정하지 않을 때 생기는 일종의 트라우마이다. 그리하여 어려서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가 일생을 좌우하게 되므로 조기교육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어려서 좋은 기능이나 특기를 찾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일생 동안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높여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기본 원칙을 살펴보자.

첫 째, 파괴적인 비판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파괴적인 비판이란 '너는 왜 그 모양 이니?' '그 것 밖에 못해?' '누구처럼 할 수 없어?' 등과 같이 자존감을 저하시키는 말들이다.

둘 째, 사랑과 인정이다.

사랑의 결핍은 인생에 있어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감정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부모는 눈 맞춤을 하고, 신체적인 접촉을 하고,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조건을 달지 않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도록 해야 한다.

세 째, 긍정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로이 말할 수 있는 민주적인 가정으로서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너를 믿는다.' 라고 문제를 해결해 감으로서 자신이 스스로 잘해서 부모에게 자랑하고 싶도록 만들기 위해 넌 잘 될 거야 하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 줘야 한다.

한 가지 더 욕심낸다면 스스로가 '나는 내가 좋다.'라고 느끼도록 하고 반복해서 말하도록 하여 언행일치와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 진정한 자부심이고 자신감임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내가 나를 좋아할 만큼 언제나 떳떳하고 바른 가치관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리하여 타인으로부터 저절로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리드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이제 봄의 기운이 만연한 축제와도 같은 오월이다.

선물이나 식사로 기념하는 것 말고 자녀의 장점을 찾아 인정하고 격려하는 말로 자부심을 높여주고, 진정한 감사의 말 한마디로 부모님의 자부심을 높여주는 오월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오월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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