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창 편집국장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7일 안산시장 예비후보들을 도당 사무실로 불렀다. 시장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두고 면접을 보기 위해서다.

오는 11일까지 심사를 마치고 14일경 공심위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시민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이왕길·민병권·윤화섭·제종길 예비후보 중 누가 컷오프 될까다.

7일 공심위에서는 제종길 시장에게 남으라고 하고 다른 예비후보들은 면접을 마쳤다는 것이다. 왜 남으라고 했을까? 공심위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장 중 제종길 안산시장과 김성제 의왕시장을 남으라고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인 면접에서 남으라고 하는 것은 심층면접을 하겠다는 것으로 물어볼게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남으라고 하는 것은 컷오프와 관련해 좋은 의미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의왕 김성제 시장은 컷오프 얘기가 나돌면서 김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과 당원들 10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사를 애워 싸고 집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김성제 시장 컷오프를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아직 제종길 시장에 대한 컷오프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심층면접을 잘 통과했으면 컷오프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고 면접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았다면 지금쯤 컷오프 면접서류를 공심위원들이 만지작거리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4년전 지방선거가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당시 안산시장은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유가족들을 돌보고 있었다.

선거가 코앞이었지만 공천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서 유가족과 함께 아픔을 나누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진도 팽목항에 날아온 것은 안산지역은 전략공천지역이고 공천은 현 시장인 제종길 후보로 확정했다는 것이다.

지금 의왕시장 지지자들은 경기도당을 100여명이 점령했다고 들려오는데 4년전 민주당 중앙당은 안산에서 올라간 시민들과 당원들로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버스가 적게는 5대, 많게는 15대까지 올라가 거의 10여일간 당사를 애워 쌓기 때문이다.

컷오프의 쓴맛을 맛보았던 당시 안산시장은 현재 안산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있다.

당시는 중앙당에 공천을 요구했지만 지금은 공천을 주는 국회의원 신분으로 바뀌어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움직이면 안산의 공천은 엄청난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조용히 움직이는 지 모르지만. 그가 겪었을 4년전 모습을 떠올리면서 정치는 정말로 생물이라는 사실을 다시한 번 실감한다.

그때 억울하게 공천을 빼앗겼다는 후보는 국회의원이 돼서 공천을 주는 자리에 있고, 4년전 그때 공천을 거머쥐고 좋아했을 현 시장은 다시 공천을 받기 위해 그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정치의 현실이 썩 좋아보이지만은 않는다. 정치가 돌고 도는 이유가 있음을 실감하는 2018년 6.13지방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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