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춘식 사장.논설주간

새 봄을 맞이하는 전령인양 상큼한 가랑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신다. 가랑비는 세우(細雨), 또는 실비라고도 하며,이슬비보다 굵고 보통 비보다는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말한다.가랑비는 알 수 없는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고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보일 듯 말듯 가느다란 빗줄기가 서서히 옷깃을 적시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우수에 젖게 된다.

뜬금없이 왠 상념에 젖었을까 하면서도 나라 안팎의 숨가쁘게 돌아가는 뉴스의 접함을 잠시 내려놓고 머리 속을 정리해 보는 시간이 필요했던가 보다.

경칩도 지나고 내일이 춘분인 3월도 이제 중순에 접어든 지금, 38일동안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우리들에게 선물했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무던히도 우리들을 열광과 기쁨과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멋진 나날들이었다.

국내.외 정세는 숨가쁘게 돌아가는 형국이라 전 국민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전쟁의 위험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다. 일정대로라면 4월중에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만나고 5월에는 미국과 북한의 협상테이블이 개최된다면 괄목 할 만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치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6월이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행된다. 안산시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 1명과 도의원 8명,시의원 21명(비례대표 3명 포함)을 뽑게된다.신인과 기성 정치인들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고들 있다.

바라건대 후보자들은 정책대결로 인한 페어플레이로 정정당당한 승부수를 가려야지 권모술수에 의한 선거전은 이번에 뿌리를 뽑지 않으면 안된다. 전직 대통령 2명이 법망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판국에 이번 선거마저 흙탕물 싸움이 되면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물갈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흔히 각종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기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라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하는 음해성(陰害性)발언이나 행동을 서슴치 않게 퍼트리는 네거티브(negative)후보군은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

더구나 안산시는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으면서 '화랑유원지 추모공원 조성' 안이 또다시 정치권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만큼 시민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후보군들은 기본적인 정책으로 정면 승부수를 던져 시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 할 필요성이 있다. 출마 예정자들의 면면을 보면 새로운 후보군은 아니다. 모두가 낯익은 얼굴들이다. 단 한번을 하더라도 이번 한번만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 후보가 당선된다면 현재 안산시가 안고 있는 불협화음의 문제들이 거의 해소 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유권자가 뽑아주는 정치인들은 이번 한번만 하겠다는 각오로 정치를 한다면 재선,3선은 따논 당상이라는 생각을 해봄은 나만이 갖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은 아닐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필자는 정치인이 아닌 유권자인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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