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태 창 편집 국장

안산도시공사가 생활임금 도입을 둘러싸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직원들은 무슨 이유인지, 승진해도 급여에 변동이 없고, 일부 직원들은 오히려 월급이 깍였다고 불만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안산도시공사가 안산시설관리공단과 안산도시공사가 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오히려 안산도시공사 파트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시설관리공단 파트였던 시설관리본부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도시공사 파트였던 사업본부에서 제대로 된 사업을 펼쳐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시민들에게 환원하게 하면서 서비스로 뭉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업본부에서 제대로 사업을 펼치지 못해 사업본부 직원들의 급여까지 시설관리본부가 책임져야 하니 그 불만이나 문제가 하루 이틀이 아닌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갑자기 기간제와 특정업무직이 대거 일반직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했다.

정년제 보장과 정규직 전환이라는 목적은 좋았지만 문제는 예산도 함께 수반됐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업무직을 일반직으로 전화하는 과정에 추가된 예산이 필요했고, 생활임금으로 시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급여에도 지난해와는 차이가 발생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러나 안산도시공사는 시와 시의회의 지적을 무시하고 순차적으로 하자는 안을 거부했다. 단계적으로 하자는 안을 무시하고 수십명을 일시에 정규직화 한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부족한 임금을 보전하려고 하다 보니 곳곳에서 편법이 동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급여는 올려주되 각종 수당을 정리하면서 전체 급여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지난해와 동결이거나 일부 직종에서는 급여가 줄고 있다.

직원들은 아우성을 칠 수 밖에 없다. 일이 좀 힘들고 근무시간이 좀 많았어도 급여가 적정하게 보장해주기 때문에 불만 없이 일했는데 이제는 같은 일을 해도 지난해 생활임금이 보장되기 전과 다를 바 없고 근무시간을 줄여 임금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시설관리본부가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다하지 못하고 수익을 내는데 혈안이 되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공사 직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본부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니까 급여도 늘지 않고 불만만 쌓이면서 유능한 직원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이직을 하거나 이직을 고민하는 등 분위기가 싸늘하다.

일부 직원들은 이런 도시공사를 만들고 있는 장본인인 공사 사장과 임직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현재의 도시공사 문제점을 공개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승진해도 급여에 변함이 없고, 생활임금 채택 이전이나 이후가 다르지 않다면 뭐하러 생활임금을 채택하고 마치 급여를 더 받는 것처럼 홍보하고 광고하느냐를 문제제기 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공사는 엄연히 두 파트가 있다. 공사파트와 시설관리 파트다. 시설관리본부는 안산시 각종 시설물 관리에 충실하면서 시민서비스를 다하고, 공사파트는 개발이익을 공사가 챙김으로써 그 혜택을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다. 지금처럼 공사파트가 공사를 못하는 것은 시장과 사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 지역경제인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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