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성(한도병원 제5소화기내과 과장)

위암은 짜게 먹는 식습관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 흡연,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염분은 위염을 유발하고 위점막을 손상시켜 발암물질의 작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위 속에 염분이 많아지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생존율도 훨씬 높아지고 위세포의 이상 변화를 더 많이 초래하게 된다.

위암은 위염이나 위궤양처럼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체중감소나 식욕감퇴, 복부팽만, 지속적인 구토, 토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 진단을 위해서는 주로 위내시경 검사를 실시한다. 위 내시경 검사는 입으로 내시경 기기를 삽입하여 검사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지만 내시경을 통해 위점막의 색감, 융기, 궤양 및 점막 주름의 이상 등의 미세한 변화를 직접 관찰할 수 있고 동시에 조직검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위암 진단에 더욱 효과적이다.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이나 2cm 이하 궤양이 없는 분화암의 경우 내시경적 시술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절제술(EMR)과 점막하박리술(ESD)은 병변의 위치에 따라 전략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 시술이다.

내시경 점막절제술(EMR:Endoscopic Mucosal Resection)은 병변의 변연으로부터 주위 정상점막하층에 약물을 주입한 후 올가미를 이용하여 점막병변부를 들어올려 종양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시술시간이 짧고 값비싼 기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절제가 가능한 병소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시술에 제약이 있다.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은 내시경 칼을 이용하여 병변 주위를 절개한 후 병변 부위의 점막하층을 박리하여 일괄 절제하는 방법이다. 점막절제술에 비해 병소의 크기, 위치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절제가 가능하며, 최근 점막하박리술에 의한 치료 성공률도 90~97%까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시술자의 숙련도가 중요하며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의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위의 후벽, 소만, 분문부, 위바닥은 점막하 혈관이 풍부하고, 위내시경 접근이 어려운 부위이므로 많은 시술 경험이 있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한도병원 소화기센터에서는 최첨단 고화질 내시경 기기와 풍부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2cm 이하의 궤양이 없는 분화암의 경우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하여 조기암을 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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