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산청년유니온이 22개 청년정책을 만들어 27일 안산시장과 안산시의회에 전달했다.

경기안산청년유니온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노동, 일자리 문제를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해결해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창립된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의 안산 지역모임이다.

경기안산청년유니온은 지난 9월부터 2개월 넘는 기간동안 22개의 청년정책을 준비했다. 청년유니온은 이날 안산시청과 안산시의회를 방문해 안산시장과 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각 시의원들에 직접 전달 22개 정책을 전달한 것이다.

이들은 말한다. 이제는 청년이 직접 만든 청년정책 제안, 안산시와 안산시의회가 답하는 것을 보고 의지를 확인할 차례다고.

안산시는 지난 7월 청년관련 전담부서인 청년정책팀이 생겼다. 이어 안산시의회에서도 청년기본조례가 통과되며 안산 청년들의 ‘청년정책’ 마련에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그런 시점에서 안산의 청년들이 청년 당사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스스로 만들어 시장과 시의회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포기해야 할 것들의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의 ’N포세대‘, 높은 실업률로 인해 희망과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진 세태를 풍자하는 뜻의 ’달관세대‘에 이어 시간과 노력, 에너지가 끊임없이 빼앗기는 상황에 놓여있는 청년의 상황을 말하는 ‘착취세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주소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는 감출 수도 없이 힘들다.”

경기안산청년유니온이 안산시와 안산시의회에 22개 청년정책을 제안하면서 하소연한 말이다.

최근 들어 기성세대와 정치권에서도 청년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 가정에서 청년이 살아야 가정이 살고, 청년이 살아있는 가정은 웃음꽃과 화목이 넘쳐난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 ‘청년정책’을 말하고 있고, 서울시를 비롯한 경기도 등 광역단위에서도 대부분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가장 이슈를 끌었던 청년수당을 비롯한 각종 청년정책들이 서울과 성남시 등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일부에서는 논란중이지만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안산시와 안산시의회에 제출된 청년정책은 20일부터 SNS를 통해 각 정책에 동의하는 ‘정책공동제안자’를 모집했고 5일 동안 60여 명의 안산청년, 안산시민들이 공동제안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안산청년유니온은 시와 시의회에 정책을 제출하기 하루 전인 26일 오후 중앙동 월드코아 앞 광장에서 청년정책 개발과정과 결과를 시민들에 알리는 캠페인과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책제안을 진행한 경기안산청년유니온 문지원 대표는 “청년들이 직접 만든 소중한 정책들이 시장, 부시장, 시의원들 손에 직접 전달됐고, 이제 행정과 정치의 답변과 의지를 확인해 볼 차례다”, “12월 중 우리들의 제안에 대한 답변을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시장과의 간담회, 시의회의 구체적인 정책추진 과정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다”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안산의 청년들은 건강하다. 이는 경기도 청년, 대한민국의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약간의 비빌언덕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어른들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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