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김은경

아침에 일어나면 일기예보 어플리케이션을 열어 날씨를 확인합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우산을 챙겨야 하는지, 옷은 얼마나 두껍게 입어야하는지만 확인하면 되었는데 요즘은 꼭 한 가지를 더 확인합니다. 바로 미세먼지 농도입니다.

10월 30일에 일기예보에 의하면 중국의 베이징은 스모그로 인해 시정거리가 50m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인 m3당 25𝜇g을 7배나 웃도는 177𝜇g을 기록했다고 하니 중국에 인접해있으면서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물론 국내의 사업장이나 경유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지요.

지름이 10𝜇m보다 작고 2.5𝜇m보다 큰 입자를 미세먼지라고 하며 2.5𝜇m보다 작은 입자는 초미세먼지라고 합니다. 이러한 입자들은 호흡을 통해 폐에 유입되고 특히 깊숙한 폐포에 도달할 수 있으며 크기가 작을수록 폐포를 통과해 혈액을 순환하며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폐기능 감소와 만성기관지염이 유발될 수 있으니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이와 노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겠지요?

게다가 인체에 독성이 있는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이 함유되어있으니 장기적인 미세먼지 노출이 얼마나 해로울지는 쉽게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연구 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구에서 심부전환자 사망위험이 2.5배 가량 높아졌다든지 미국 일리노이 지역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𝜇g/m2 증가할 때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사람은 2.7배,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2.0배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보고 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세먼지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우선 담배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므로 직접 흡연과 간접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일기예보에 의해 미세먼지 농도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경우에는 집안의 창문을 닫고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세먼지 농도 등급이 ‘나쁨’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단, 일반마스크는 효과가 없으므로 황사방지용 마스크로 인증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에는 제품 포장에 ‘의약품외품’이라는 표기와 ‘황사방지용’이라는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KF80, KF94, KF99) 어린이는 어린이의 안면 크기에 맞는 마스크가 따로 제작되고 있으니 역시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셔야 합니다.

당연히 호흡기 증상이나 흉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겠지요?

어릴 때 당연하게 생각했던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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