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연립(원곡)2단지 재건축조합과 원곡성당간 감정의 골이 심각하다. 불행하게도 원곡성당은 불행하게도 종교단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진행돼 온 모든 제안을 재건축조합이 약속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나아가 원곡성당은 모든 신자들과 주임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이유를 들어 고소·고발 할 것임을 통보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보면서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이 갈등양상을 빚게 한 당사자를 막론하더라도 종교단체와 어렵게 동네를 지킨 백운연립 서민들이 자칫 회복할 수 없는 감정적인 갈등양상까지 빚게 돼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든다

백운연립 2단지는 안산신도시가 개발될 초창기 연립빌라 형태로 지어져 수많은 공단근로자들을 비롯해 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동네였다. 그래서 그들의 애환은 고스란히 백운연립 2단지에 묻어있다. 원곡성당도 36년간 내국인 뿐만 아니라 이주노동자 신자들 신앙의 터전이 돼 온 소중한 신앙의 보금자리로 지켜왔다.

그러나 원곡성당은 10여 년 전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민의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하는 재건축에 조건부 동의했으나 지난 달까지 재건축조합이 퇴거를 공고하고 인도소송까지 제기하면서 약속이행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같은 첨예한 대립은 재건축조합과 원곡성당이 서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곡성당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지 않고 다만 성당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합당한 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건축조합은 같은 조합의 일원 차원에서 원곡성당도 기반시설 목적으로 해당면적의 3%를 내놓기를 원하고 있으며 감정가에 맞는 보상을 해주기로 했으나 성당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으로 서로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솔직히 재건축조합은 원곡성당이 이전을 하지 않을 경우 재건축 설계상 무리가 뒤따르고 모든 조합원들에게 부담이 돌아가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물론 외형상 충분히 보상과 부지이전을 약속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원곡성당이나 주변 재건축전문가들의 입장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 있다. 원곡성당은 부지를 이용해 조합원과 달리 성당의 이득을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알리면서 최소한 종교시설로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원곡성당 부지에 들어서는 수십층의 재건축아파트의 이익을 산출하지 않더라도 성당부지의 중요성은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상안이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서로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해결될 수 있는 협상안이 다시 나올때까지 논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재건축조합은 충분히 해줬다고 생각하지만 성당이 약속위반으로 단정하고 있다는 것은 협상안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추진한 재건축이 성당과의 감정양상으로 재건축이 추진되지 않을 경우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조합원들과 성당 신자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솔로몬 같은 슬기로운 합의 방안을 진심으로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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