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권 전 대표, 지방선거 출마설 속 신임대표 선출 ‘논쟁’

출마선언 박건택·빈호준 후보, 이사회서 안건무효화로 ‘허탈’

회원들, 문제 소지 없는 두 후보 의도적 후보거부 안돼 ‘비난’

 

2005년 창립해 지역에서 올바른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해 온 ‘참안산사람들’이 상임대표 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같은 내홍은 지난 달 말 열린 상임대표 선출안건을 두고 20여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상임대표 후보로 나온 박건택(49) 전 동문회장과 빈호준(38) 임원진의 후보를 심의, 검토하면서 정관상 후보자격에 결격사유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번 상황이 전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돌면서 새로운 상임대표의 정치적 노선을 두고 의도적인 결격사유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참안산사람들 관계자와 후보자들 말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민병권 상임대표가 사임서를 제출함에 따라 새로운 상임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20여명의 이사진 중 15명이 참석해 이사회를 개최하고 후보자 선출과 출마소견을 듣기 위해 후보자들이 대기하다 이사진중 일부가 후보자들이 정관상 규정돼 있는 후보자 자격기준 중 자동이체 하는 후원회비 12개월 이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의진행에 차질을 빚었다는 것.

이 때문에 후보자들은 소견 발표도 하지 못한 채 자리를 떴으며 안건자체가 무효처리 되면서 6일 현재까지 상임대표를 선출하지 않은 채 정관상 참안산사람들 아카데미 위원장이 상임대표를 대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날 회의에서는 상임대표 대행을 맡아야 하는 아카데미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A씨가 상임대표 선출에 따른 선거관리위원장직을 맡고 있었으나 회의도중 사퇴를 선언해 대표 선출자체가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미 상임대표 선출 때문에 참안산사람들 자체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 40여 명이 9월부터 구성해 4회에 걸쳐 심사를 거쳐 두 후보에 대한 결격사유가 없다는 이유로 이사회로 넘어 온 상황에서 갑자기 후보자의 결격사유를 들어 안건이 무효화 되자 준비한 양 후보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양 후보는 각각 등록비용 200만원을 선관위에 입금시키고 나서 갑작스럽게 무효화 된 상황이라 더욱 허탈해 하고 있다.

23일, 이사회에서 제기한 ‘후원금 1년 이상 자동납부 해야 한다’는 후보자 자격기준에 문제가 된다는 이유는 확인결과 박 후보의 경우 4년간 월 3만원의 후원회비 자동납부를 했으며 빈 후보의 경우에도 4~5년간 자동납부를 했다는 주장이다.

박건택 상임대표 후보는 “후원회비 자동납부는 이미 4년간 월 3만원씩 했기 때문에 후보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으며 선관위에서 수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자로서 자격이 됐기 때문에 이사회에 안건이 상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떠한 사유인지 몰라도 참안산사람들이 제대로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조속히 상임대표 선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빈호준 후보도 “후원회비 납부의 결격사유는 본인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상임대표 부재상황에서 참안산사람들이 다시 활성화 되기 위해 공백기간을 더 이상 늦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참안산사람들 한 회원은 “선관위 심의를 거쳐 두 후보의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이를 이사회서 문제삼아 상임대표 선출을 지연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순수 시민단체로 바로설수 있게 이사회가 조속히 상임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안산사람들 관계자는 “일단 이사회에서 후원회비 12개월 이상 납부를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중도에 4~5개월 미납하다 한꺼번에 납부한 예를 들어 문제제기를 했다”며 “일단 안건 자체가 무효화 됐으므로 다시 처음부터 상임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순수 시민단체 ‘참안산사람들’이 전임 상임대표의 사임서 제출로 새 상임대표 선출을 서두르고 있으나 갑자기 이사회서 결격사유를 들어 안건무효화를 시키는 바람에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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