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비 영수증은 마트 영수증과 같아야 한다. 제일장례식장 박일도 회장

-사진설명제일장례식장 박일도 회장은 한국장례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장례협회에서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는데 그 당사자가 바로 박일도 회장이다. 한국장례협회에서는 경사가 난 것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장례문화 영수증 주고받기, 수익의 일부분을 다시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어려운 이웃의 자녀들 교복구입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늘도 장례식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박일도 회장을 그의 장례식장 사무실에서 만났다.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제일장례식장 박일도 회장이 한국장례협회에서는 최초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장례업계에서는 더 없는 영광이고 안산시민에게도 기쁨으로 와닿고 있는 부분이다. 장례문화 개선과 올바른 봉사활동의 역할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다른 장례업계에도 미치는 공이 지대해 받게 된 상이다. 다른 단체나 협회에서는 대통령 표창이 해마다 발급되고 있지만 한국장례협회에서는 최초로 대통령 표창이 주어진 것이고 그 상을 받는 분이 바로 안산지역 출신 박일도 회장인 것이다. 참으로 자랑할 만한 상이다. 장례업계가 그동안 부정의 집단으로 매도돼 오던 것이 이번 기회로 깨끗하고 바른 장례업계로 와 닿은 느낌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영수증 주고받기를 실천했다. 유족에게는 물과 세면도구 등 기본적인 물품은 무료로 드리는 서비스를 몸소 실천했다.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나누어 세월호 유가족을 돕고, 가정환경이 어려워 교복을 제때 구입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교복을 구입해주는 운동도 펼쳤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박일도 회장이다.

 

-먼저 축하한다. 소감부터 듣고 싶다

“과분한 상을 받았다. 더 잘하라고 하는 채찍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 상을 받고 나서 많은 분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또 일부에서는 질책도 받았다. 모두다 더 열심히 하고 잘 하면 용서될 일이고 칭찬해줄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큰 상을 받게 돼 한없이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큰 이유다.”

 

-이번 대통령 표창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장례문화의 변화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가장 큰 계기가 그동안 장례비용이 투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투명하게 만든 게 공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장례협회에 장례비용 투명화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해왔고, 장례비 영수증은 마트 영수증과 같아야 한다고 외쳐왔다. 즉, 소비자가 영수증을 보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비자는 장례와 관련해 얼마를 주고 얼마를 썼는지 알고 싶어 한다. 사후에라도 문제가 있다면 소비자가 이의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동안 장례영수증은 대충이었다. 세부적인 내용이 없었다. 국회에 장례비용 세부명세의무화 규정이 제안돼 있는 것도 큰 몫을 차지했다.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면 장례업계는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재난 장례식장의 역할이 체계적이지 못하다 보니까 혼란스러웠다. 이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 운영하는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제안했다. 전국 1,200곳 장례식장 중 181곳이 지정돼 있다.”

박일도 회장이 받은 대통령 표창장

-대통령 표창은 언제 어디에서 받았나.

“10월 20일 금요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노인의 날 기념식장에서 받았다.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하고 보건복지부장관이 참석해 대신 전했다.”

 

-그동안 받았던 표창과 상 중에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번에 받은 대통령 표창은 내가 받은 그동안의 상 중에서 최고다. 그전에는 지난해에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장례문화 공로와 사회봉사 공로를 인정해준 상이었다. 그 밖에도 경기도교육감 감사패 등 다수의 상과 감사패가 있다”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재해.재난 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국가 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으로 지정받았다. 위상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인가.

“앞으로는 장례문화가 체계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일정부분 정부가 요구한 시설기준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 메르스 때는 유골함인데도 서로 미루고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시신을 화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정도로 심했는데 이제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가 재난대비 지정장례식장의 위상이다.”

 

-대통령 표창이면 이제 다음 상으로는 대통령 포장이나 훈장으로 연결되는데 그런 욕심까지 기대해도 되겠는가.

“(손사래를 치면서) 여기에서도 만족한다. 대통령 표창만 해도 엄청난 상 아닌가?”

정면에서 바라본 제일장례식장 전경

-안산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산에서 대통령 표창이 나왔다는 것은 안산의 영광일 수도 있다. 안산시민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이번 상이 나에게는 장례문화를 더 바르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했다. 지금보다 더 깨끗하게 장례문화를 발전시켜야 하고 소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다 해야 하며 투명하게 영수증 주고받기를 통해 장례문화도 마트에서 물건사고 영수증 받듯이 모든 품목이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장례식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안산의 장례문화가 한 차원 높아진 느낌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상이 더 부담으로 와 닿는 이유다. 더 잘해야 되니까 대충 할 수 없으니까 그렇다. 더 잘하겠다. 더 잘 할려고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전국 한국장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의 장례문화의 현실에 대해 말해 달라.

“아직도 많은 장례식장이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팔지 않아야 할 것을 팔고 있고 적정한 가격을 받아야 하는데 경황이 없는 망자 가족을 상대로 잇속을 챙기는 장례업자가 있는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보자. 누구나 먹게 되는 물과 세면도구 등이다. 관례라고 하는데 변해야 한다. 기본적인 물과 세면도구 정도는 유족들에게 지급하는게 맞다고 본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변해가야 한다고 본다.”

 

-다시한번 대통령 표창 축하드린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달라.

“지금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다. 상을 받기 위해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하다보니까 상도 받았다. 지역민에 의해서 장례문화도 발전한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익을 교복나누기처럼 이익을 나누는 일도 더 열심히 하겠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이나 회사차원에서 할 수도 있고 지역별로 모임체를 만들어서 합동으로 할 수도 있다. 안산의 경우도 안산에 장례식장이 10여곳이 있다. 이들을 하나로 만들어 봉사활동을 한다면 더 많은 곳에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나부터 하고 그 다음에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순차적으로 하고 싶다. 시민들이 있기에 우리들이 있다. 앞으로도 안산지역 장례문화를 많이 이용해줄 것을 다시한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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