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항노화센터>

안산 사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L씨가 얼마 전 의기소침해 클리닉을 찾았다. L씨는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 이제 한물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L씨는 언제부터인가 소변이 약해지면서 자주 마려우면서 소변을 참지를 못하는 현상이 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부부관계 도중에 음경의 힘이 없어져 부부관계를 결국 끝까지 하지 못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년 남성을 괴롭히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전립선 질환과 성(性)기능 장애이다.

전립선의 이상은 남성만이 겪는 질환 중에 하나다. 전립선이 소변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은 바로 전립선의 위치 때문이다. 전립선이 방광 바로 밑에서 요도(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감싸고 있다. 이로 인하여 전립선이 커지거나 탄력이 떨어지면 전립선에 의하여 둘러 쌓여있는 요도가 눌러서 소변이 막히게 된다. 또한 전립선은 전립선 바로 위에 있는 방광을 자극하여 방광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한다. 소변을 참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 발생되는 질환으로서, 평균 기대수명이 증가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들의 절반 정도에서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며 이 중에서 절반 정도에서 소변에 불편을 겪는다.

한편 남성의 자존심이 걸린 성(性)기능 또한 나이가 듦에 따라 쇠퇴하는 기능이다. 가장 많은 현상은 부부 관계 도중에 음경이 사그러드는 현상이며 발기가 되더라도 강직도가 떨어져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아예 발기가 안되어 부인과 한참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약으로 치료가 비교적 잘 되는 질환에 속하며, 현재 효과가 있는 약들이 개발되어 있다. 그리하여 환자의 약 70% 정도에서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의 원칙은 약물 복용부터 고려하는 것이다. 수술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발기부전은 편리한 경구용 약제가 개발되어 많은 남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으며 호르몬 치료 등으로 발기 부전을 치료할 수 있다.

발기부전과 전립선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이다. 건전한 생활습관으로 전반적인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으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그리고 스트레스 완화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식생활 등을 들 수 있다. 전립선과 성(性)기능에 유익한 음식으로는 라이코펜과 아연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토마토, 마늘 그리고 굴을 들 수 있다.

필자는 L씨로 하여금 건전한 생활습관을 하도록 권유하면서 약물 치료를 하였다. L씨는 필자와 몇 차례 만남을 가진 후,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자신감 있고 밝은 목소리로 클리닉을 방문했다. <문의 50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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