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핵무력 시위에도 우리는 우리들의 길을 가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미국이 전쟁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 친다’고 말한 부분을 우리는 피부로 느끼는 이유다.

길고 긴 추석연휴가 이제 마무리 됐다. 무려 10일간의 연휴였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용직 근로자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휴일에도 일을 해야 했고 일거리가 없는 사람은 무임금으로 길고도 긴 휴일을 보내야 했다.

다행인 것은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넘쳐나고 있고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상을 수상하는 노력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먼저 반월농협 영농자재센터에서 일하는 최병래 직원의 생명구한 안산시방재단의 활동기가 우리를 기쁘게 한다. 평소 훈련해 둔 덕에 위대한 사람만이 해내는 것으로 알았던 훌륭한 일을 자신이 겪으면서 평범한 사람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퇴임한 목회자가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다문화센터를 열고 추석날 외롭고 쓸쓸하게 지낼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계란을 팔아가면서까지 그 수익금으로 가까운 놀이시설을 다녀온 사연도 우리를 춤추게 한다.

무려 500명의 외국인근로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를 다녀오도록 돕는 일이었다. 물론 여기저기에서 후원을 받아 진행한 부분이지만 부족한 부분이 항상 있는 법.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은 사비를 털고, 몸도 성치 않은 상태에서 계란을 팔아 부족한 경비를 보탰다.

이분이 이렇게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정성을 쏟는 이유는 단 하나.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면 중산층 이상을 형성하고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사 한명 한명을 길러내는 것이라는 사명감이다.

500명의 다문화가족이나 외국인근로자들이 다 자신의 헌신을 알아주지는 않더라도 몇 명만 알아주게 된다 해도 그 효과는 국가가 하지 못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활발하게 불리고 있는 경.서도 소리 경창대회에서 안산 국악인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대상을 거머쥔 것도 추석과 함께 일어난 일이다.

지난 25년동안 전국대회를 안산에서 하면서도 단 한번도 대상자를 배출해내지 못한 안산시가 이번에는 대상자를 배출했다. 대상자를 배출하는데 무려 25년이나 걸린 셈이다.

이번을 계기로 다음부터는 대상수상자가 국무총리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게 안산시국악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다음에는 당연히 대통령상이 대상이 될 것이다.

추석연휴 안산시내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시민들을 반겼다. 많은 시민들이 고향에 내려가 도로가 한산하고 대부분의 상가가 철시한 연휴였지만 그래도 행사는 계속됐다.

안산시민시장도 분주하게 움직였고 노적봉 장미동산에서는 펀사운드 시민노래장이 펼쳐졌다. 목내동 원시운동장과 원곡동 만남의광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축제가 이어졌다.

아파트단지별로 추석맞이 행사가 펼쳐진 것도 이채로웠다.

아무리 북핵문제가 대두되고 전쟁이 일어날것처럼 떠들어대도 우리는 우리들의 할 일을 계속하는 한 전쟁은 없다는게 군사전문가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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