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가지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상기도염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A, B형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매우 높은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이다. 증상을 비교한다면 감기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의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는 반면에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콧물, 흉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며, 두통, 전신통, 근육통이 흔하며 심한 몸살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환자가 느끼는 이러한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증상만으로 감기와 독감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독감 검사는 호흡기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거나 바이러스 항원을 검사하여 진단한다. 바이러스 배양은 48~7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속한 결과를 얻을수 없으나 확진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신속항원검사는 코점막, 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해서 효소면역측정법에 의해 15~25분이내에 신속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한 반면에 진단예민도는 60~80%이다. 그러므로 신속항원검사가 음성이라도 독감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감기는 특별한 치료제 없이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면 보통 2~5일 만에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병후 48시간 이내에 투여하여야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독감 증상은 1주일 이내 거의 회복되지만, 기침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고령자의 경우, 독감에 의한 주된 합병증은 폐렴이며, 또한 독감이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사망률을 증가 시키기도 한다. 소아에서도 호흡기 합병증인 폐렴이 발병할 수 있고, 특히 소아의 합병증으로 주의해야 하는 경우는 인플루엔자 뇌증이 있다. 인플루엔자 환아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한 경우 간장애와 뇌부종을 일으키는 Reye증후군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감기인지 독감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 해열제로 아스피린을 투여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소아 독감 예방접종은 생후 6개월에서 만9세 미만 사이 소아중에서 올 해 처음 독감 예방접종을 받거나 과거 접종시 1회만 접종받은 소아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고, 과거 예방접종시 2회 접종까지 완료한 소아는 1회만 접종하면 된다. 독감 백신으로 항체를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독감이 유행하기 1개월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그 이후라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아는 독감 절기 중에 접종해야 한다.

현재의 독감은 예방접종으로 70~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영유아, 65세 이상의 노인,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서 독감 백신의 예방 효과는 이보다 조금 낮지만, 합병증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므로 적극 접종을 권장한다. 그리고 6개월 미만의 영유아에게는 허가된 백신이 없으므로 이 시기의 영유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하면 영유아에게 전염 시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독감 예방을 위해 평소에 영양가 있는 음식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등을 잘 먹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고, 손씻기, 양치를 하는 등 개인의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심하므로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듯 하다. <문의 500-1100>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