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책협의회 앞두고 긍정적 검토 이끌어내

수암동 폭발물처리장이 조만간 주민들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와 3군사령부는 폭발물을 처리하지 않는 봄철과 가을철에는 시민들에게 문화·생태 학습장과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줄 것을 협의과정에서 요구 긍정적 검토를 이끌어 냈다. 또한 주말 등산객 2만여명의 편의를 감안해 등산객들에게도 개방된다.

그러나 여름이나 겨울에는 군부대에서 폭발물처리장으로 전담활용하기로 하고 안산시가 대체부지를 제공하지 않는 한 당분간 폭발물처리장의 완전 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승현 의원이 안산시에 요청한 수암동 폭발물처리장 현황 자료에 근거해 예상되는 계획이다.

당초 수암동 폭발물처리장은 수도권일대 군부대에서 나오는 각종 화약류 소각처리를 위해 지난 83년부터 조성, 운영되고 있었으며 안산시 도시 확산으로 인해 인근 택지개발 등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안전위협과 소음 공해가 잇달아 제기된바 있다.

이 때문에 시는 92년부터 주민진정서를 청와대나 국방부에 제기하고 01년에는 수리산 폭발물처리장 되찾기 시민연대가 출범해 본격적인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안산시는 육군본부에 폭발물처리장의 이전과 폐쇄를 건의했고 시의회는 폭발물처리장 이전과 양여 촉구건의문을 국방부에 15년 발송하는 등 지속적인 이전추진을 해왔다.

이에 따라 3군사령부는 지난해 8월 안산시가 폭발물처리장 이전을 촉구하는 면담을 시도하면서 안산시에 대체 부지를 제공할 경우 이전할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안산시가 현재까지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일부 폭발물처리장 부지에 대해 주민들과 등산객들에게 개방하기로 협의하고 오는 12월, 경기도와 3군사령부가 후반기 관군정책협의회에서 안건을 반영하기로 했다.

정승현 시의회 부의장은 “최종 목표는 폭발물처리장의 완전이전이나 대체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일단 일부 부지에 대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데 긍정적 검토를 받았다”면서 “주민들의 안전사고와 통행불편이 꾸준히 야기되는 만큼 경기도와 국방부, 안산시가 대체부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협의중이며 구체적인 안건 반영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시점”이라면서 “정책협의회에서 군 관계자들이 긍정적으로 안산시의 입장을 반영한다면 내년에 개방이 될 것이나 군부대 시설이라 정확한 결과는 말하기에 이르다”고 밝혔다.

한편 수암동 폭발물처리장은 상록구 수암동 일원 34만㎡에 이르는 부지에 임시저장소와 통제소, 발파장, 소각로, 폭파구가 설치돼 수도권 일대 군부대 화약류 소각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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