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춘식<사장·논설주간>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시작해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길이는 43.6km에 해당된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현재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이동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된다고 한다. 더불어 서울지하철 1호선, 2호선, 4호선, 5호선, 7호선, 9호선 등과 KTX, 수인선, 소사~원시선 등 다양한 철도노선과 연계 돼 경기 서남부의 교통 흐름이 급변하게 빨라질 전망이다.

그런 신안산선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표류하고 있다.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28일 신안산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하 에코레일)이 선정됐다면서 2023년 개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경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2년 추진계획 발표 후 15년여 만에 현실로 다가와 안산시민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에코레일이 7월 27일 제출한 시공참여확약서 등 관련 서류 검토 결과 시설사업기본계획(RFP)에 따르지 않아 불승인 처리했고, 지난 1일 에코레일의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착공이 불투명하다는 논리이고 2023년 개통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의 취소 사유는 서류의 확약 내용이 정부에 대해 시공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컨소시엄과 시공사 간 도급계약에 따라 책임진다고 돼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을 접한 안산출신 국회의원들의 발빠른 행보가 이어졌다.먼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국회의원이 지난 달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산지역 국회의원 및 제종길 안산시장, 신안산선이 경유하는 지역 국회의원,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신안산선 조기착공을 위한 국회의원·자치단체장 정책간담회'를 공동으로 개최했고,자유한국당 박순자 국회의원은 지난 달 30일 오전, 국토교통부 맹성규 차관으로부터 신안산선사업과 관련해 추진상황 및 향후계획을 보고받고 원활한 사업추진을 촉구하면서 내년 상반기 착공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물론 국가 예산이 4조원이나 투입되는 신안산선이 정치인들의 입김에 선듯 결론을 내릴수는 없겠지만 15년을 기다린 안산시민들에겐 고무적인 사실로 받아 들일 수 있는 행보라고 할 수 있다.당정정치로 인한 정치인들의 불협화음이 워낙 심한 현실에서 한 목소리로 신안산선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의지가 여.야가 아닌 공동체로 인식하고 대처하는 모습들이 유권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3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해 이르면 이번주 에코레일 사태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공사발주계획서' 제출조건을 삭제하고 시공참여확약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한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재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에코레일의 소송과 재입찰 일정 등에 따라 지연이 불가피 할 수도 있지만 안산지역 정치인들이 일치단결하여 한 목소리를 낸다면 정부도 민심의 소리임을 알고 신속하게 재추진 속도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아무쪼록 안산시민들이 염원하던 신안산선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과 귀가 한결 부드럽게 다가갈 것이 틀림없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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