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화 전 기획행정위원장이 1년도 채 안남은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의회 상임위원장을 다시 선출하는 1일 본회의장은 그야말로 긴장감이 넘쳐 났다.

소수당인 국민의당 소속인 유화 위원장의 기획행정위원회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자유한국당 윤석진 의원이 새로운 기행위원장으로 선출돼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상임위원장 선출은 무엇보다 기행위원장 선출에 관심이 주목됐다. 유화 위원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절대 안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 원인은 지난 해 의장선출을 앞두고 유화 의원이 한국당 후보에 손을 들어 주면서 의장자리를 뺏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김진희 당시 민주당 의원도 한국당 의장을 만들어 주는데 큰 힘을 발휘했었다.

그러나 유화 의원은 민주당에서 분리된 국민의당 소속 의원으로 절대 한국당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섣부른 믿음이 초래한 누적된 배신(?)감이 많았었다.

그렇다고 이번 상임위원장 재선출을 하면서 민주당의 무리한 요구는 오히려 많은 의원들의 미움을 사고 말았다. 심지어 같은 당 동료의원들 조차 의견이 갈라지는 등 내부봉합에 임시회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민주당은 지속적으로 교섭단체간 합의가 이뤄진 사안을 준수하라며 한국당을 압박했으며 한국당은 기존 상임위원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가자는 안이 충돌해 수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로 인해 산적한 집행부의 추경예산과 사업, 행정업무 등이 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도 4분5열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박은경 의원의 기행위원장 출마론도 거론되고, 의회운영위원장 자리에 주미희 의원까지 거론되는 등 내부합의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결국 자유투표로 결정된 1일 본회의장에서 기행위원장 선출은 3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과정을 거쳐 윤석진 의원이 선출됐다. 당초 한국당은 유화 위원장을 끝까지 밀고 가기로 하면서 1차에 유화 의원 10표, 기권 9표, 무효 1표로 과반수가 넘지 않아 다시 2차 투표결과 유화 9표, 윤석진 6표, 기권 4표로 3차 투표까지 가는 끝에 이번에는 유화 7표, 윤석진 11표, 기권 2표로 윤 의원이 잔여임기를 수행할 새 위원장에 선출됐다.

유 의원 입장에서는 결국 한국당을 믿고 지금까지 함께 했던 결과가 판세가 뒤집혀 지면서 심한 배신감을 느낄 만 하다. 교섭단체간 힘의 논리, 즉 ‘헤게모니’에 희생된 셈이다.

일련의 과정이 한국당의 미숙한 협상으로 인해 민주당의 전략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애초부터 한국당은 민주당 소속의 의원 한명만이라도 한국당의 제안을 받아 줄 것이라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 자유투표를 통한 소극적 반대인 ‘기권’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다.

반면에 민주당은 과정이야 어떻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도환위원장에 김동수, 의회운영위원장에 김동규를 눌러 앉혔으며 문복위원장에 윤태천을 앉힌데 동의하면서 기행위원장을 교체한 수는 그야말로 전략적인 최고의 수였다.

상대적으로 유 의원의 남의 임기동안의 행보가 관심을 끌 수 있다. 유 의원은 기행위원으로 활동하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어떻게 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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