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북동 구봉도에 있는 세종상가에서 최근 변사사건이 발생했다. 가족이 타살혐의점이 없다고 밝히고 있고 경찰도 특별한 타살혐의점은 없고 자살한 흔적이 높다는 발표다.

문제는 왜 자살했을까다. 망자는 말이 없지만 가족과 주변 인물들은 어느 정도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최근 구봉도에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지만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명예훼손이고 모욕죄가 성립할 수 도 있을 만큼 심각하다. 망자를 두고 서로 반성하기는커녕 누군가를 또 죽이기 위한 마녀사냥이 일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대부도는 특이한 곳이다. 외지인이 들어와 살기에 아주 조심스럽고 염려되는 부분이 많다.

원래 섬이었던 대부도는 누가 크게 불법을 해도 민원을 제기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고 살았던 곳이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말한다. “평화롭게 살던 대부도가 외지인이 들어오면서 시끄러워졌고 살기가 흉흉해졌다”고.

그렇지만 외지인들은 “법을 지켜가며 합법적으로 사업도 하고 장사도 하려는데 원주민들이 왜 너 때문에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거냐”며 “못살게 굴어 힘들다”고 말한다.

다들 틀린말이 아니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 맞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탓을 하지 말고 내탓을 하자는 것이다.

대부도에서 태어나 대부도에 살고 있는 분들은 대부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일부 외지인의 모습이 얄미웠을 수도 있다.

또 외지인은 자신들이 대부도에 들어와 땅도 사고 투자하기 때문에 대부도가 발전하는 것이고 법을 지키면서 하자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말할 수 있다.

구봉도에서 사람이 자살했다. 망자는 힘든 일이 있었을 것이다.

가족이나 주변에서 힘들게 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망자가 살아 있었을 때 얼마나 잘해주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지금 와서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누구 때문에 돌아가셨데, 누가 힘들게 했데...”하는 말들이 망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망자가 살아 있었을 때 무슨 도움을 줬고 망자가 힘들거나 우울해 했을 때 무엇으로 위로해주었는지 반문해 봐야 한다.

망자에게는 자동차를 함께 타고 민원을 챙기던 주민이 있었고, 장사를 못하도록 상가로 들어오는 입구를 막고 한바탕 싸울듯한 모습을 보였던 주민들이 있었다.

2년전부터는 주차장 문제로 옥신각신 싸우고 그 과정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주고 받았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보관돼 있다.

망자가 투자금이 부족해 힘들어 할 때 은행권을 연결해주고 오해를 받았던 일들도 각서를 받으면서까지 망자를 이해하려고 했던 일들도 있다.

수많은 일들이 겹치고 괴로운 일들이 떠오르면서 망자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메 숨졌을 것이다. 그 유서를 공개하면 많은 궁금증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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