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세대와 함께 상처를 치유하다”

‘세월호 세대’간 공감과 치유의 긴 여정을 담은 특별한 치유다큐 ‘친구들 : 숨어 있는 슬픔’이 공동체 상영을 통해 시민들을 찾아간다. ‘친구들 : 숨어 있는 슬픔’은 세월호 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희생학생의 친구들과 이들이 어렵게 꺼내놓은 가슴속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공감하기 위해 모인 공감기록단이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일터, 학교, 작은 모임, 가족 등 영화 상영을 원하는 공동체에서는 ‘치유공간 이웃’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볼 수 있다.(www.이웃.kr / 문의전화 : 031-403-0416,0417)

또한 ‘공감기록단 치유다큐’를 검색하면 유튜브, 비메오에서 공감기록단이 완성한 총 4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영화 내용에는 ‘세월호 공감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26명의 또래 세대들이 모였다. 세월호 희생학생 친구들의 아픔을 잘 듣고 기록하며 최종적으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모인 이들의 이름은 ‘공감기록단’이다.

이름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이 이들의 주요 활동은 다큐멘터리를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제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친구들의 고통과 슬픔에 깊고 넓게 감정이입을 함으로써 친구들의 슬픔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것이다.

같은 상처를 동시에 받은 세월호 세대들의 공감대, 또래끼리 주고받는 선한 영향력 아래 ‘치유’라는 강력한 에너지가 생성될 거라는 믿음이 이들을 이끄는 동력이다. 그래서 이들은 대전에서, 수원에서, 서울에서,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온다. 달려와 온몸을 열어두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서로를 믿고, 더 깊숙한 상처를 꺼내고, 더 따스하게 감싸 주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말하는 사람의 마음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듣고 있던 사람의 마음도 열리기 시작한다. 듣고 있던 공감기록단도 자기 안에 감춰져 있던 분노와 슬픔, 무력감들을 떠올리게 되고, 친구들과 공감기록단은 마주보는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깊이 공감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기 속마음을 더 잘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탁월한 치유자가 된다. 이것을 ‘상처 입은 치유자, wounded Healer’라 한다. 그 치유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치유 다큐’는 사회적 트라우마에 고통 받는 모두를 위한 ‘치유 알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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