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서관 사서들 큰 기대감 보여/서울.인천지역은 올해말까지 정규직화/안산 도서관은 많지만 비정규직도 많아

정부는 상시·지속적 업무에 종사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이는 기간제 근로자 외에 파견ㆍ용역 근로자까지 전환 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의미한다. 무기계약직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대신 처우개선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전체 공공기관 비정규직 31만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5만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과거 2년간 지속했던 업무이고, 향후 2년 이상 지속하는 업무’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시·지속적 업무의 판단기준이 ‘과거 2년간 지속했던 업무’라는 조건이 빠지고 ‘향후 2년 이상 지속하는 업무’로 완화됐다. ‘연중 10~11개월 이상 계속되는 업무’라는 기준도 ‘연중 9개월 이상 계속 업무’로 기간이 단축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공공부문 852개 기관 비정규직 31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5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해봐야 추계가 가능하다”면서도 “기간제 19만명 가운데 9만~10만명, 파견·용역 12만명 가운데 6만명 등 줄잡아 15만명 정도가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환시기는 기간제근로자는 가이드라인 발표 후 지체없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 가급적 올해 말까지 전환하고 파견·용역 근로자는 현 업체 계약기간 종료 시점에 전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업체와 협의 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사서들이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인천은 올해말까지 도서관 비정규직 사서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안산시는 현재 30개의 공공도서관을 운영중으로 동마다 도서관 하나씩이라는 정책을 내세워 타 지역대비 도서관 건립은 많이 했지만 사서인원은 법정인원 대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번 정부정책인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은 그런 면에서 사서 수를 확충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서의 확충은 사서직을 늘리는 것이지 사서공무원의 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산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사서 A씨는 “이번 정규직전환에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기간제근로자들도 꼭 정규직 전환대상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 안산시가 전문자격을 갖춘 사서직을 확충해 시민들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도 “장애인이 편하면 정상인이 편하다는 표어가 생각난다”며 “사서들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면 그 서비스는 곧바로 시민들에게 좋은 도서관 분위기로 돌아온다”고 도서관 사서들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사서직의 경우 실태파악중이고 정부방침이 올해말까지는 정규직화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어 안산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 김효경 시민기자 poet-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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