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춘식<사장·논설주간>

안산중앙역은 1988년 10월 25일 안산선 개통에 따라 개설된 역이다.이후 1994년 4월 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운행을 기점으로 오늘날까지 안산시의 중심역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런 중앙역사가 민자역사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철도 현대화건설사업 차원에서 지난 2004년 불거진 한국철도공사(KORAIL)의 민자역사 개발은 안산선 중앙역사가 노후화 되고 철도이용고객의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 이유였다. 더불어 인근 안양, 수원, 영등포 역사처럼 역세권 개발에도 큰 몫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국철도공사는 2008년 자본금 20억원(철도공사 25%, 민간 75%)으로 안산 중앙역사(주)를 설립했고 2009년 3월에는 안산시에 민자역사와 관련된 각종 인.허가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더구나 신안산선 노선이 그 해 11월 확정되면서 안산 중앙역을 종점으로 하고 있고 전철4호선과 만나는 안산의 유일한 역사이며 한양대에리카캠퍼스역과 송산역까지 연결되는 현실에 직면해 중앙역의 개발은 시민들에게 큰 편익시설로 각광받나 했다.

따라서 한국철도공사는 2010년에 접어들어 민간사업자와 공동으로 안산 중앙역을 민자역사로 건립하기 위해 안산중앙역사(주)와 함께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여 왔다.한국철도공사가 추진하는 중앙역 민자역사는 총 3천억 원에서 3천5백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0층~15층 규모로 연면적이 5만8천평에 달했다. 이곳에는 최고급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안산시로부터 도시 기본계획 변경이 필요하고 역사 인접 주차장 부지 점용 인가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시와의 막후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진행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2015년 7월 시가 '중앙역 역세권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의 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면서 중앙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재추진의 가닥을 잡았다.

시가 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용역은 중앙역 일원 구도시와 신도시의 유기적 연결 및 신안산선 등 향후 철도사업을 고려한 도시변모 기회 마련을 위해 추진한다는 것과 중악역 일대 총 6만4천779㎡로 이중 2만2천720㎡가 한국철도공사 소유의 철도부지며 3만7천59㎡가 시유지로 중점적으로 다뤄질 내용은 중앙역 민자역사 규모의 적정성과 타당성 검토가 가장 핵심적인 사안임을 덧 붙였다. 물론, 여러가지 요인으로 유찰 됐다.

안산중앙역사(주)도 2016년 11월 초 안산시에 '중앙역세권 개발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개발계획으로 철도부지 8천536평과 시유지(현재 주차장) 7천046여평에 복합역사동, 오피스동, 백화점, R&D센터, 광장, 공원 지하에 주차장 신설(현재 주차장 이전)하는 건축 연면적 12만 여평을 개발하게 됨을 시사했다.그러나 이 역시 채택되지 않았지만 시가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지난 6월 29일에는 ‘범시민중앙역민자역사건립위원회’가 중앙역 광장에서 시민 300여명과 중앙역민자역사 건립을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신안산선도 표류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긴 하지만 중앙역 역세권 개발은 필요함을 느끼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뿐이다. 시가 시민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면 묘수를 찾아서라도 개발하는 방향설정을 분명히 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