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석<편집국장>

사실 지난해부터 21명의 시의원으로 의회운영위를 포함한 5개 상임위 구성은 애초부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물론 기획행정위의 과도한 소관 부서로 집행부에서 상임위 늘리는데 공감을 했으나 한 시의원의 중도낙마로 오히려 시의회 고유 업무가 부실해진다는 이유로 기존 4개 상임위로 이번 시의회는 유지하는 것이 시의원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당 시의원들은 애써 상임위를 늘리는데 명목을 찾는데 힘썼으며 결국 다수당 일부 의원의 소신 의견을 내놓으면서 기존 상임위로 가는데 무게감이 쏠린 것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의장이 그런 협의를 해놓고 지금 와서 상임위를 늘리는데 소신의견을 내놓지 않은 것은 명백히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으나 시의회는 현실적인 시점에서 모든 사안을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

 

현재 20명의 인원으로 의회운영위를 제외한 4개 상임위로 늘린다면 결국 한 상임위는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오히려 소관부서 과중으로 의정활동이 과부하가 있더라도 4명의 상임위로 소홀한 의정활동보다는 낫다고 생각된다.

의회는 집행부의 예산과 감사를 보는 중요한 기구다. 그럼에도 소홀한 고유한 업무로 이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그 피해는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제라도 상임위가 기존대로 운영된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 하나, 남은 것은 상임위원장의 재선출이다. 손관승 의원이 내놓았던 개정안에는 기존 상임위를 유지하고 상임위원장과 위원들도 변동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수정안에는 그 내용을 삭제하고 상임위원장을 다시 선출하기로 했다.

 

18일을 전후해 다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할 예정이다. 아직 불씨가 남아 있는 셈이다. 특정 위원장의 임기를 보장하지 않으려는 의도는 있는 것 같지만 상호 의원들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할 듯 하다.

 

이미 시의회는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 것이다. 특히 시의회 의장 선출시 벌어진 볼썽사나운 모습은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충분히 받았다. 그리고 상임위 늘리기로 또다른 실망감을 안겨줬다. 어떻게 보면 이번 사안은 원만하게 풀지 못한 시의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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