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선풍기가 있는 아파트가 있고
고장난 선풍기 한 대로 버티는 곳도 있다

▲ 초지동 B아파트 경비실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선풍기 한 대다. 이것도 관리실에서 지급하지 않아 주민들이 고장나 버린 것을 주워서 고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비원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 김태창 기자>

안산시 대규모 아파트단지 경비실도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안산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호수동에 있는 A아파트단지는 경비실에 경비원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에어컨을 설치하고 선풍기까지 구입해 올해 같은 무더위에도 끄떡없이 근무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간혹 경비원이 급한일로 경비실을 떠났을 때 홀로 돌고 있는 선풍기를 주민들이 보게되면서 전기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정도가 있을 있을 뿐, 에어컨과 선풍기는 여전히 경비실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초지동의 B아파트단지는 있던 에어컨을 몇 년전 철거했다. 선풍기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새롭게 CC-TV를 설치하면서 경비원이 경비실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어졌다는게 이유였다.

결국 경비원들은 분리수거할 때 버려지는 선풍기를 고쳐서 경비실에 두고 이 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한 경비원은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근무체계인데 요즘같이 더울 때는 밤 9시까지도 경비실이 난로 같다”면서 “에어컨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급하지 않는다면 선풍기라도 제대로 된 것을 구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아파트관리실 관계자는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다”며 “아파트입주자들이 돈쓰는 것에 대해 예민해서 그럴 수도 있는 만큼 입주자대표자회의때 건의해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아파트는 관리실의 경우 에어컨을 켜둔 상태에서 선풍기도 곳곳에 틀어놓고 있어 뜨겁게 달궈진 경비실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 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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