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르헬렌<원곡초등학교 1학년4반>

▲원곡초 1학년 4반 소르헬렌(8) 양은 4개국어를 하는 아이다. 똑똑하고 야무지게 생겼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에 온지 2년6개월밖에 안됐다. 한국이 좋아 한국에서 계속살고 싶다는 소르헬렌양을 원곡동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에서 만났다. 이곳은 소르헬렌양이 살고 있는 곳이다. < 김태창 기자>

캄보디아 아이가 원곡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데 4개국어를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캄보디아어, 한국어, 러시아어, 영어를 어른들처럼 잘 한다. 원곡초 1학년4반 소르헬렌(8) 양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이 좋아요.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소르헬렌(8) 양은 그러나 앞으로 2년 후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 아빠가 삼육대학교 신학대학 석사과정을 마치면서 학생비자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옆에서 아빠 속켐이 소르헬렌 아이의 대화를 도왔다. 통역은 조장진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 부원장이 수고했다.

-한국에 온지는 얼마나 됐나요.

“저는 원곡초 1학년4반에 다니는 소르헬렌 이예요. 캄보디아에서 온지 2년 됐어요. 캄보디아에서 영어를 배웠고 한국에서는 러시아반에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어요. 러시아어가 재미있어서 엄마를 따라 배우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요. 한국어도 단어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어로 대화해도 재미있어요.”

-아빠엄마에 대해서도 얘기해 줄 수 있나요?

“아빠는 목사로, 다문화가족행복나눔센터 캄보디아 리더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름은 속켐(37)이랍니다. 엄마는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어가기 전 아이들의 러시아반 보조교사로 있어요. 이름은 피롬(37)입니다. 아빠 엄마는 같은 나이예요. 아빠가 가족과 함께 학생비자를 가지고 한국에 왔는데 비자 연장이 가능하다고 해요. 아버지는 삼육대학교 신학대학 석사 4학년이예요. 이제 논문만 통과하면 졸업인데 귀국은 앞으로 2년 후 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해요.”

-4개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하는데 어떻게 배웠나요.

“캄보디아에 있을 때 영어유치원에 다녔어요. 아빠 엄마의 교육열이 대단해요. 우리가족은 한국처럼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은 매일 한 시간씩 센터 러시아반에서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고 한국어반에서도 한국어도 배우고 있어요.”

-학교는 어떻게 다녀요. 거리가 가깝지 않은데

“아빠가 아침에 자전거로 데려다 주고 있어요. 비가 오면 걸어서 다녀요. 거리는 학교까지 센터에서 1km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빠랑 다니니까 심심하지도 않고 재밌고 좋아요.”

-학교 생활은 어때요.

“재미있어요. 친구들도 많아요. 딱지치기도 하고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놀아요. 그림도 그리고 놀아요.”

-앞으로 꿈은 뭐예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선생님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빠는 옆에서 “아무거나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는 아빠가 2년 후 간다고 하니까 여기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이 좋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아빠가 가야 한다면 가야한다면서 힘없이 말한다.

기자는 소르헬렌(8) 양에게 캄보디아 대사가 돼서 한국에 와달라고 말했다. 아빠가 빙긋이 웃는다.

< 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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