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희<중앙초등학교 교장>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의 일조권 문제가 잘 해결될 것 같습니다. 최근 일련의 과정에서 해당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들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려는 진심이 느껴져 학부모와 학교 입장에서는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올 초 아이들의 일조권 침해로 지역 사회에서 논란이 된 중앙초가 최근 상호간 협의를 통해 긍정적으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한명희(59) 교장의 한마디다.

아이를 데리고 있는 학부모면 누구나 그렇듯 조금이라도 아이들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면 참을 수 없듯이 한명희 교장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제는 언론을 비롯해 교육청과 안산시 등 해당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아이들 조망권을 보장해주기 위한 실천을 보이면서 많은 문제점은 해결될 듯 싶다는 한 교장의 다행스런 목소리다.

한 교장도 이번 일조권 문제를 진작에 파악하지 못한 책임도 있다며 늦게라도 학부모와 교육청을 통해 사안의 중대성을 파악해 학부모 비대위 등을 통해 아이들의 일조권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4월에 교육청이 해당 아파트 재건축사를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소송을 걸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한 중앙초는 그러나 아파트 건립을 중지할 수 없을 만큼 공사가 진척돼 기각당했다. 특히 교육청은 소송시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일조권 침해 예상 손해를 현물 기부체납이나 학교발전기금으로 전환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권고했다는 것이다.

한 교장은 “학부모나 학교가 해당 시공사나 조합에 구체적으로 무엇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시공사 등이 이번 문제를 기회로 직접 찾아 오거나 문의 등을 통해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아가 한 교장은 학부모와 교육청이 일조권에 대한 자체 용역을 의뢰하면서 동절기 2~3개월이 침해를 받는 상황이며 하절기에는 일조권에 대한 아이들의 피해가 크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이번 일조권 문제는 공사를 하는데 있어 우선적으로 아이들을 우선에 두고 건축 등을 해야 한다는 시각을 시민들과 시공업체들에게 인식시켰으며 언론이 앞장서서 바르지 못한 관행을 제대로 정립시키는데 큰 힘이 됐다는 한 교장의 설명이다.

가령 겨울철 난방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태양광시스템 설치나 실외활동 제약에 따른 실내체육 활동 지원에 따른 체육관재건축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겨울철 일조권 부족으로 녹지 않는 눈을 배출하기 위한 운동장 배수로 공사와 트랙지열판 설치, 채광저하로 인한 위생문제 해결차원에서 화장실 개보수 등의 합의안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청의 대안이다.

한 교장은 6년 동안 중앙초에서 몸담으면서 이번 사안이 가장 큰 주요 이슈였다고 언급하면서 모든 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 아이들의 권리를 먼저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현장 교육자로서 얼마남지 않았지만 힘 닿는데까지 중앙초 아이들과 함께 공교육자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한 교장에게서 보인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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