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환<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

“공직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일을 한 것 같습니다. 공직생활을 떠나더라도 근로자들의 권익을 위해 불합리한 노무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며 나아가 안산·시흥 지역의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오는 30일자로 41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조익환(60)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장의 한마디다. 늘 새로운 삶을 추구하며 적극적인 공직생활을 펼쳤던 조익환 지청장은 안산을 무대로 노무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년 6개월 전 안산지청장으로서 안산과 처음 인연을 맺은 조 지청장은 반월·시화공단이 인접해 있는 안산과 시흥지역의 업체들의 고질적인 파견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결과에 따라 ‘파견근로자 보호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지청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폈다. 지역 공단의 업체 분포도가 하청업체 등 중·소업체들이 많다보니 지금까지 파견근로자에 대한 처우는 물론이고 업체와 파견업체간의 묵시적인 공감으로 불법적인 파견근로자 배치가 비일비재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용업체는 물론이고 근로자 파견업체간 편의상 파견근로자의 처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들은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재 혜택조차 복잡한 구조로 제때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조 지청장의 지적이다.

“제조·생산공정에는 법적으로 파견근로자를 배치하면 안되게 돼있습니다. 그러나 인력이 갑자기 필요할 때는 예외규정을 두어 길어야 2~3주간 파견근로자를 배치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유명무실한 채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 지청장은 이같은 불합리한 파견근로자를 파악하고 취임하자마자 그들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고용노동부가 업체와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실이 최근에 나타나고 있다며 뿌듯해 한다.

다른 지역과 달리 안산·시흥은 파견근로자의 수가 월등히 많아 이를 바로 잡지 못하면 근로자의 처우개선이 힘들어진다는 판단에 조 지청장의 앞선 선택으로 완전히 불법 파견근로자 배치가 사라지지 않았지만 예전만큼 혼란스럽지 않다는 것이 조 지청장의 말이다.

또한 조 지청장은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보호종합대책도 구상하고 있다. 이미 관련부처에 협조요청을 구하고 시행일시를 조정하고 있다는 조 지청장은 다음 지청장이 훌륭하게 수행해 줄 줄 믿고 있다.

조 지청장은 이달 말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안산고용노동연구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에 위치한 노무법인과 인력공급관련법인, 건설안전교육원 등을 총괄하는 고용노동관련그룹 임원진으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일선에서 습득한 전문노무지식을 아낌없이 펼칠 예정이다.

“여건이 되는대로 고용노동관련 그룹 안산지사를 만들어 안산의 근로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속에서 일할 수 있게 많은 노무분야를 알려주고 싶다”

조 지청장은 그동안 안산에서도 신안산대와 안산대, 산업기술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면서 지역에서도 활발히 활동중이며 최근에는 드림로타리클럽 회장까지 맡아 안산에서 제2의 노무전문가로서의 활약을 꿈꾸고 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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