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장>

“지역 현안을 진단하고 안산에 도움 되는 정책이나 사업 등을 각계 현장 전문가 등을 통해 토론하고 결과물을 제안하는 연구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안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순수한 연구단체로 활동할 것입니다.”

19일, 창립식을 가진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이경원(53) 소장의 다짐이다. 이경원 소장의 안산과 인연은 대학생활로 시작됐다. 85년 한양대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것이 줄 곧 안산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안산을 지킨 이유다.

동문들을 비롯해 많은 선·후배들이 각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산을 터전으로 삼은 이 소장은 한때 지역 정가에 몸담기도 했으나 이젠 정말 안산발전만을 위한 순수함에서 연구소를 이번에 창립하게 됐다는 이유중 하나다.

특히 최근 세월호와 관련된 유가족의 지원과 모든 시민들이 겪는 트라우마는 안산만이 짊어지고 가야할 우선 과제인 점을 강조하는 이 소장이다. 나아가 안산에 필요한 안전센터 설립 등은 세월호로 상처입은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늘 안전에 대한 생각을 염두에 두길 원하는 차원에서 안전센터의 건립은 필수적이다.

“세월호 참사는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 깊은 상처입니다. 그럼에도 3년이 넘도록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고 갈등만 겪는 현 상황은 자칫 안산시민들이 트라우마에 빠질 수 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는 정책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며 저희 연구소가 현장 전문가 등을 통해 올바른 정책을 세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을 뿐입니다.”

이 소장은 세월호 뿐만 아니라 반월·시화공단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도 주요 과제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저임금 노조를 비롯해 비정규직, 최저임금 수준의 근무환경은 지역경제 침체를 장기화 시킬 뿐 아니라 안산이 더 좋은 도시로 성장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안산의 경제도 살 수 있을 것이며, 안산의 유입인구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이 소장은 지역의 공단 업체의 40%이상이 하청업체들로 구성되다 보니 전자업종이 침체되면 심각할 정도로 공단가동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제 시작인 연구소지만 이러한 사안을 하나 하나씩 풀어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이 소장의 바람이다.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전문가 집단,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폭이 확대된다면 공공기관에 어떤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고 공감이 갈 수 있는 정책 등을 내놓고 이를 통해 안산발전에 기하고 싶은 것이다.

“연구소의 목적은 지역 현안을 충분한 의견을 통해 대다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 것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러한 토론문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안산의 미래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취지에도 불구, 주위에서 정치인들이 그런 것처럼 정치하기 위한 발판으로 연구소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도 하지만 절대 그런 의도로 연구소를 창립하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치는 이 소장이다. 모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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