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주차장이 쓰레기 불법적치장으로 방치
도시공사, 사용료만 받고 관리엔 ‘나몰라라’
시, 거점수거장 요청 시 합의후 설치 가능

관내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늘어나면서 생활용 쓰레기 처리를 두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시민들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진 쓰레기까지 방치된 채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분리해 놓은 재활용 역시 필요한 것만 가져가는 일부 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들과 개인 때문에 주택가의 미관이 크게 손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재활용업체나 개인들이 서로 자기구역이라며 몸싸움까지 벌이는가 하면 주택가 골목마다 지정 주차공간이 틈새 없이 빼곡히 흰색 선으로 그려져 있기만 하고 일부 지역에는 쓰레기 불법투기장소로 변질해 관계기관의 지도관리가 절실하다.

특히 시민들은 도시공사에서 분양한 지정주차장이 생활용 쓰레기로 점유되면서 사용요금을 지급하고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한 시민은 “주택가에 사는 서민들은 생활이 불편해도 된다는 것인지 수익에만 급급한 도시공사는 요금만 받고 관리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시민은 지정주차장 사용 비용을 지급하고도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므로 주차공간이 없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음식물 찌꺼기로 버려진 쓰레기통 주변이 각종 벌레와 악취도 많이 나서 창문도 열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 세금은 같이 내면서 종량제 봉투도 사서 써야 하고 생활의 불편함도 겪어야 한다면 너무 불공평하다며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안산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아파트가 아닌 주택가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현실을 바로잡아 생활에 불편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련 지역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시에는 거점수거장소를 직접 설치할 수 있으나 본인집 앞 설치를 반대하면 대체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원곡동 상가밀집지역에는 지역 상가의 요구로 쓰레기 거점수거장소를 설치, 직접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주택가 등에는 지역 주민 간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설치한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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